해수욕을 즐기다가 갑자기 바다 쪽으로 향하는 이안류(離岸流)에 휩쓸려 조난 위기에 처한 일가족 아홉 명을 해수욕장에 있던 80여명의 해수욕객이 서로 손을 맞잡고 '인간띠'를 만들어 무사히 구조해냈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지역 매체인 파나마시티 헤럴드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9일 이곳 파나마시티 비치에 있던 로버타 어스리씨 가족은 두 아들이 이안류에 휩쓸려 바다 쪽으로 밀려가면서 소리를 지르는 것을 발견했다. 즉시 나머지 가족 5명이 모두 바다에 뛰어들어 구조에 나섰지만, 이들 역시 이안류에 휩쓸렸다.
이들 가족의 구조 요청 고함을, 저녁 식사 후 음식을 치우던 제시카 시몬즈와 남편이 들었다. 시몬즈는 “누군가 상어를 보고 소리를 지르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시몬즈는 서프보드를 들고 무작정 구조에 나섰다. 시몬즈의 남편과 다른 해수욕객들은 서로 손을 잡아 긴 인간띠를 만들었다. 다른 해수욕객도 대열에 합류하여 80여 명이 약 90m의 ‘인간띠’를 만들어 시몬즈가 무사히 어스리 가족을 구조할 수 있도록 도왔다.
구조 당시 이 가족의 엄마 로버타는 바닷물을 너무 많이 마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고, 가족 모두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시몬즈는 아이들부터 구하기 시작했고, 남편과 다른 해수욕객들과 힘을 모아 어스리씨 가족 모두 해안가로 무사히 옮겼다.
병원으로 옮겨진 로버타는 “그날 가족 모두를 잃는 것만 같았다” “내가 이렇게 죽는구나”라고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때,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은 신이 보낸 천사다”라며 구조해 준 이들에게 감사했다.
시몬즈는 “각자의 삶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고들 하지만, 누군가 도움을 요청할 때 하던 것을 제쳐 두고 도움에 나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어스리씨의 가족 아홉 명은 모두 목숨을 구했지만, 한동안 4.5m 깊이의 물에 빠졌던 이 가족의 할머니 바버라 프란즈는 심각한 심장마비를 일으켜 현재 중환자실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