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행협회의 여행산업보고서

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238만 3190명으로, 5년 새 76.3%(2011년 1269만 3733명)가 늘었다. 특히, 12월~1월과 7월~8월에 내국인 출국자 수가 몰렸는데, 이는 연말연시와 여름 휴가철에 해외 여행객들이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

실제로 올여름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이상(52.1%)은 휴가 여행을 떠나며, 이 가운데 10명 중 1명(10.3%)은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출처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관광연구원 공동조사 '2017년 하계휴가 실태').

올해 7월~8월 해외 항공권 발매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이 선호하는 해외 여행지 상위 5곳은 어디이며, 그곳의 '멋거리'와 '먹거리'는 어떨까?

면적(1901㎢)이 서울(605㎢)의 세 배쯤 되는 오사카는 일본의 전통과 현대 문명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인접 도시인 교토·나라 등과 함께 한때 왕권의 중심지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데다 도쿄에 이어 제2의 수도라고 불릴 만큼 상업과 교통이 발달해 있다.

지하철·버스 등 시내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재일동포 14만여 명이 살고 있어 시내 곳곳에서 한국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자유롭게 도보 여행하기에 무리가 없는 도시다. 자유 여행을 계획한 경우 무제한 교통카드 겸 관광지 입장 할인 등의 혜택이 포함된 '오사카 주유패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많다.

<center>/Osakainfo 사이트<

조스·쥬라기공원·터미네이터·해리포터 등 유명한 할리우드 영화를 주제로 만든 테마파크로, 다양한 놀이기구와 특수효과, 쇼 등을 즐길 수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1964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한 뒤 1990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2001년 일본 오사카 순으로 개장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사카의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미국보다 접근성이 좋아 인기가 높다.

<center>/일본 공식 관광가이드 사이트<

오사카 시내 지하철 미도스지선 난바역~신사이바시역 사이 광범위한 지역이 미나미다. 미나미 지역은 오사카 시내 가장 번화한 거리들이 밀집해 주로 외식과 쇼핑을 이곳에서 한다. 난바~도톤보리로 이어지는 상점가는 서민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반면, 신사이바시는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한 백화점·면세점 등 고급 상점들이 자리 잡고 있다.

<center>/PIXABAY<

일본에서는 16세기 일본 통일을 이룬 장수, 우리나라에서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침략자인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위해 지어진 오사카 성은 소실과 재건을 반복한 끝에 오늘날과 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다. 오사카 성의 주탑은 8층 높이이며, 역사자료관과 전망대 등이 있다. 오사카 성 주변에는 약 6만㎡ 크기의 잔디 공원이 있다.

<center>/일본 공식 관광가이드 사이트<

40층 높이의 고층 타워 두 동이 서로 연결된 현대식 건축물로, 오사카의 랜드마크 빌딩이다. 빌딩 꼭대기에 있는 공중정원 전망대에서 오사카 시내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데, 특히 개방형 옥상에서는 야경을 보려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빌딩 지하에는 1920~1930년대 오사카 거리를 재현해 놓은 복고풍 식당가가 들어서 있다.

<center>/오사카 공식 관광가이드 사이트<

일본 봉건 사회와 근대 사회의 의식주를 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그림·건축 모형·소품 등으로 당시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해놨다. 전통 기모노를 대여해줘 관광객들이 실제로 이를 착용하고 기념사진을 많이 찍는다.

괌은 남북으로 길쭉한 형태의 섬이며, 면적(544㎢)은 우리나라 제주도(1850㎢)의 ⅓ 크기와 비슷하다. 해안을 따라 휴양 리조트와 스쿠버다이빙·패러세일링·카약·스노클링·시워커(Sea walker) 등 해양 스포츠가 발달해 있다. 스페인, 일본, 미국 등 수백년간 통치 국가가 바뀌면서 전쟁이 남긴 유적뿐 아니라 식민지배 속에서 전통을 지킨 원주민 차모로 족(Chamorro 族) 마을 등의 볼거리가 있다.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령 섬이 괌이다. 미국식 음식을 맛보고 미국 유명 브랜드를 면세 쇼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관광객들은 주로 '투몬'과 '아가나'로 불리는 중부 지역에서 머문다. 국제공항과 가깝고, 해변을 낀 리조트와 쇼핑센터, 전쟁 유적지, 차모로 족 마을 등 대다수 관광지가 이곳에 있다. 대중교통도 중부 지역만 순환하며, 그 외 지역은 자동차가 없으면 가기 힘들다.

<center>/PIXABAY<

투몬비치는 흰색의 모래와 비취색의 바다가 어우러진 투몬 지역의 해변 일대를 말한다. 스노클링과 바나나보트 등 해양 스포츠가 활성화돼 있다. 파도가 높지 않고 수심이 얕아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하기에도 좋다. 일몰 풍경이 아름다워 늦은 시간에도 관광객들이 북적거린다.

<center>/조선DB<

괌의 원주민인 차모로 족 추장의 딸과 평범한 청년이 사랑을 이루지 못해 서로 머리카락을 묶고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다는 전설이 있다. 전설 때문인지 커플 여행객들이 이곳에 오면, 사랑의 종을 울린 뒤 이름이나 기념 문구를 새긴 자물쇠를 벽에 매달아 놓는 풍습이 생겼다. 전망대에서는 투몬비치 전경을 볼 수 있어 일몰을 보기 위해 들르기도 한다.

<center>/괌플라자리조드&스파 사이트<

차모로 족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현지인 마을로, 현지인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과 음식을 파는 상점들로 이뤄져 있다. 매주 수요일 저녁에는 야시장이 열린다. 노점에서 차모르 족의 전통 음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으며, 전통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도 있다.

<center>/트립어드바이저 사이트<

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인 샌드캐슬에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옮겨온 듯한 화려한 '매직 디너쇼'가 열린다. 마술, 호랑이 쇼, 곡예, 군무 등을 포함한 공연이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다. 디너쇼인 만큼 관람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어 예약할 때 식사 여부를 선택하면 된다.

<center>/언더워터월드 사이트<

언더워터월드는 수중 생물 5000여 종이 사는 2층 규모의 아쿠아리움으로, 길이 100m의 긴 해저터널이 조성돼 있어 통유리를 통해 상어를 비롯한 다양한 물고기를 180도로 관람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수처리 된 헬멧을 착용하고 실제 수족관을 들어가 스노클링을 해볼 수 있다. 저녁에는 칵테일 바와 레스토랑을 운영해 수족관을 보면서 음식을 먹을 수도 있다.

일본 열도 중 가장 아래쪽에 있는 섬이 규슈인데, 후쿠오카는 규슈 지방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예부터 항구와 공업이 발달해 큰 경제적 성장을 이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후쿠오카는 인천 국제공항서 비행기로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부산 항구에서는 배로 3시간이면 도달하는 가까운 거리다. 게다가 후쿠오카 전체 면적은 340㎢로 부산(764㎢)의 반에도 미치지 않아 짧은 일정으로 일본을 경험할 수 있다. 자연 온천이 발달해 있어 여름철 휴양 목적으로 찾는 경우도 있다.

<center>/후쿠오카 공식 관광가이드 사이트<

뮤지컬 극장, 영화관, 쇼핑몰, 레스토랑 등을 포함한 멀티플렉스인 커낼시티는 후쿠오카의 랜드마크 건물에 해당한다. 건물 내부 중앙에는 인공 운하가 흐르고 있고, 이곳에서 30분 간격으로 분수 쇼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이 한쪽 벽면을 넓게 차지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후쿠오카 서쪽 모모치 바닷가에 234m의 높이로 세워진 빌딩으로, 우리나라 63빌딩(274m)보다 약간 작다. 전망대 안에서 보는 야경도 아름답지만, 반투명 거울로 만들어진 건물 외관도 야간 조명과 어우러져 구경해볼 만하다. 2층~3층 공간은 커플들의 데이트 코스로 2인용 소파와 사랑의 자물쇠 등이 마련돼 있다.

<center>/후쿠오카 공식 관광가이드 사이트<

인공으로 조성된 2.5㎞의 긴 해변으로, 주변에는 산책하면서 경치를 감상하기에 좋은 공원과 '마리존'이라는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상업시설이 있다. 관광객들 사이에서 야경 명소로 유명한 후쿠오카 타워도 이곳에 있다. 시내에서 벗어나 한적한 곳에서 사진을 찍고 싶은 관광객들이 많이 들른다.

<center>/후쿠오카 공식 관광가이드 사이트<

도심 속 호수 공원으로, 넓은 호수를 중앙에 두고 3000여 그루의 버드나무와 함께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다. 후쿠오카 관광객들 외에도 현지인들이 휴식하러 찾는다. 매년 8월에는 불꽃놀이 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8월 1일 저녁 8시로 예정돼 있다. ▶일정 확인 사이트

<center>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친숙한 일본 맥주인 '아사히'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맥주 생산 과정을 한국어로도 안내받을 수 있다. 공장에서 갓 만들어진 맥주를 1명당 3잔까지 무료로 시음할 수 있다. 무더운 여름철 신선한 맥주를 맛보고 싶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관람 예약을 받고 있다.

베트남 북쪽에는 수도 하노이, 남쪽에는 1960년대 월남전 당시 우리나라 병력이 파병됐던 호찌민이 대표적인 도시라면, 중부를 대표하는 도시는 다낭이라고 할 수 있다. 저렴한 물가로 자연 절경 앞 고급 리조트에 머물면서 베트남 현지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다낭에는 남북을 가르는 한 강(Sông Hàn)이 흐르고, 이를 경계로 시내와 해안가로 나뉜다. 해안가에는 휴양할 수 있는 리조트들이 모여 있고, 시내는 랜드마크 건물 등 상업시설이 들어선 번화가다.

다낭의 면적(1257㎢)은 서울(605㎢)보다 두 배가량 넓지만, 사실상 관광객들이 다니는 지역은 한정적이다. 대중교통으로 버스와 택시가 있지만, 현지어를 모르면 버스 시스템이 불편해 택시를 많이 이용한다.

별칭으로 '원숭이 산'으로도 불리는 손 짜 반도(Bán đảo Sơn Trà)에 영응사(또는 링엄사)라는 사원이 있다. 영응사를 보려면 손 짜 반도 언덕을 올라가야 하는데, 신선들이 이곳에 내려와 장기를 뒀다는 전설이 전해질 정도로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여유로움과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 영응사 안에는 높이 68m의 거대한 해수관음상을 비롯한 불상들과 분재들로 꾸며놓은 정원이 있다.

<center>/조선Pub<

산 전체가 석회암으로 이뤄져 있어 영어로 '마블 마운틴(Marble Mountain, 대리석 산)'이라고 한다. 5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화(火)·수(水)·목(木)·금(金)·토(土)의 이름을 붙여 오행산인 것이다. 이 가운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수산'을 많이 찾는다. 다낭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망강대와 석회암이 침식해 생긴 천연동굴이 수산의 대표적인 볼거리다.

<center>/조선Pub<

한 강 위 시내와 해안가를 잇는 용교는 생긴 지 4년여밖에 되지 않는다. 용의 형태를 띠고 있어 용의 다리로 칭했다. 해가 지면 용교에 LED 조명이 켜지면서 강바람을 맞으며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용의 머리 쪽은 분수 쇼가 펼쳐지면서 하트 모양으로 된 LED 조명이 있어 커플들의 인기 데이트 장소이기도 하다.

<center>/익스피디아 공식 블로그<

다낭에서 가장 긴 해변(28㎞)인 미케 비치(Mỹ Khê)는 시내와 가까운 중심부에 있다. 주변에 리조트와 레스토랑, 서핑 장소 등이 발달해 밤낮으로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반면, 논 느억 비치(Non Nước)는 시내와 떨어진 북쪽에 위치해 한적한 편이고, 가까이에 오행산이 있다.

<center>/이스타항공 공식 블로그<

18세기 후반 프랑스 식민 지배를 받던 시절 산꼭대기에 생긴 높이 1487m의 피서지로, 프랑스 성당·가옥·정원 등을 재현한 프랑스 마을과 놀이동산, 밀랍인형 박물관, 종탑 등이 있는 복합 테마파크다. 고산 지대에 있어 날씨가 선선해 긴 옷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바나 힐로 올라가려면, 길이 5.2㎞에 달하는 긴 케이블카를 이용해야 하며 도착까지 20분 정도 걸린다.

한여름 습한 무더위에도 동남아시아를 휴양지로 삼는 것은 짧은 일정, 저렴한 경비, 현지 맛집 탐방 등이 주된 이유다. 태국은 왕정 시대가 여전히 이어지는 나라로 왕실 문화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인 요소다.

수도 방콕은 면적이 1568㎢로, 부산(764k㎡)의 두 배가 넘을 정도로 넓은 태국의 제1 도시다. 시내 지하철이 완비돼 있고, 저렴한 가격으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다만, 오토바이 택시나 툭툭(오토바이 개조 차량) 등과 같은 대중교통은 운전자의 바가지요금을 조심해야 한다.

방콕 시내에는 차오프라야 강이 남북으로 흐르고 강 옆으로 구(舊)시가지와 신(新)시가지가 나란히 있다. 구시가지는 왕궁과 사원 등 오래된 태국 문화, 신시가지는 대형 쇼핑센터 호텔 등 현대식 태국 문화로 나뉘어 있다.

세계 각지 배낭여행자들로 북적거리는 거리로, 400m가량 2차선 도로 양쪽으로 도미토리(Dormitory), 게스트하우스(Guest house), 클럽, 바, 레스토랑, 노점상 등 저렴하게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시설이 모여있다.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거리이다 보니, 그들이 밤마다 함께 술을 마시며 자유롭게 얘기를 주고받는 모습을 볼 수 있다.

<center>/블룸버그<

앞서 자유로운 분위기의 카오산 로드와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시암 파라곤은 세계적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8층 높이의 대형 쇼핑센터이며, 고급 디저트 가게를 포함해 음식점들이 깨끗하고 정돈돼 있고, 가격 역시 카오산 로드보다 비싸다.

<center>/익스피디아 공식 블로그<

1782년 라마 1세 국왕부터 태국의 역대 국왕들이 지내는 곳으로, 1.9㎞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왕궁이다. 오랜 세월 증·개축을 통해 지금과 같은 규모가 됐다. 왕궁 입구에 들어서면 왕실 수호 사원인 '왓 프라깨우'를 지나쳐 가는데, 이 사원 내부 비취로 만들어진 국보 에메랄드 불상이 명물이다. 주의할 점은 왕궁은 태국에서 가장 신성하게 여기는 곳이기 때문에 관광객들의 복장 규제가 엄격해 짧은 옷 착용을 자제해야 한다.

<center>/PIXABAY<

왕궁에서 나와 남쪽으로 내려가면 방콕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 '왓 포(16세기 건축)'가 있다. 태국 최초의 대학과 2000여 년 된 전통의학 센터 등이 내부에 있다. 불당에는 높이 15m, 길이 46m의 세계에서 가장 큰 황금 와불상이 세워져 있다. 석가모니가 열반에 들기 직전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현지 신도들이 이곳에서 소원을 빈다.

새벽의 햇빛이 사원 내부 불탑을 환하게 비춘다고 해서 새벽 사원으로 불리는 '왓 아룬'은 강 건너 왕궁 맞은편에 있다. 현 왕조 이전에 왕실 전용 사원이었기에 웅장한 느낌을 준다. 둘레 234m, 높이 80m로 된 불탑은 태국 10바트짜리 동전에도 새겨져 있다. 강 건너편 선착장에서 바라본 야간 풍경이 장관이다.

올여름 휴가철, 우리나라 국민이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 5곳은 시차가 2시간 이하로 거리가 그리 멀지 않은 공통점이 있다. 아직 여름 휴가계획이 정해지지 않았고, 긴 시간을 투자하기 어렵지만 국내가 아닌 곳에서 기분전환을 하고 싶다면 오사카·괌·후쿠오카·다낭·방콕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