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내란 음모 사건' '비례대표 부정 경선 사건' 등으로 2014년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산된 통합진보당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된 '새민중정당'(가칭)이 9일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통진당 출신인 무소속 김종훈 의원이 상임대표를 맡았고, 무소속 윤종오 의원, '민중의꿈' 강병기 상임대표, 김창현 진보대통합추진위원장 등 통진당 출신 인사들이 창준위에 참여해 '제2 통진당' 재건 시도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새민중정당 창준위는 이날 국회에서 발기인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기인대회와 창준위 발족식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국민의례' 대신 '민중의례'를 했다. 한 참석자가 '새민중정당' 당명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옛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옛 자유한국당)이 연상돼 부정적인 느낌을 준다"며 "'새'자를 빼는 것이 좋겠다"고 하자 박수가 나왔다.

창준위는 "당초 '새진보정당' 또는 '새진보당'을 당명으로 검토했으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유권해석에 시간이 더 걸린다'는 답변을 받고 일단 '새민중정당'으로 결정했다"며 "실제 당명은 창당대회 때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창준위는 창당발기선언문에서 "자주와 평화를 반대하고, 미국의 심기만 건드려도 나라가 망할 것처럼 아우성인 맹목적인 세력들이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며 "어떤 정당성도 없는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성주와 김천의 주민들은 지금도 힘겨운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2014년 통진당 해산 이후 선관위는 통진당과 유사한 강령을 가진 정당 등록을 금지하고 있다. 창준위 측은 "과거 통진당 구성이나 내용과는 다른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통진당 재건이 아니라 새로운 진보 정당의 창당"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