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의 함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1919년 4월 중국에서 수립돼 광복 후인 1945년 11월 꿈에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올 때까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자료집이 출간됐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회장 김자동)와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회장 이종찬)가 펴낸 '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임시정부: 1919~1945'(한울)는 27년 가깝게 이역만리에서 풍찬노숙하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활동을 담은 300여 장의 사진을 수록했다. 일제의 탄압을 피해 중국 각지로 전전해야 했던 임시정부의 고난에 찬 역정을 상하이 시기(1919~1932), 이동 시기(1932~1940), 충칭 시기(1940~1945), 환국(還國)으로 나누어 정리했다.

(왼쪽 사진)1941년 3·1절 22주년 기념식에서 자리를 함께한 김구·조소앙·신익희·김원봉(왼쪽부터). 충칭에 자리잡은 임정은 좌우연합에 힘을 기울여 김원봉이 이끄는 민족혁명당이 합류한다. 최동오와 황학수는‘화평건국(和平建國)’‘건국필성(建國必成)’을 다짐했고, 김구는‘유지자사경성(有志者事竟成·뜻이 있으면 이루어진다)’, 김붕준은‘유지필성(有志必成)’이라 썼다.

이번에 나온 임정 사진자료집의 특징은 사진에 담긴 인물들을 독립운동가와 유족, 연구자들의 확인을 통해 고증하여 최대한 그 이름을 밝혔다는 점이다. 또 국무원, 임시의정원, 한인애국단, 광복군, 한국독립당, 대한애국부인회 등 임정의 주요 조직에 관한 것은 물론 장례식·결혼식·회갑연·졸업식 등 독립운동가들의 생활을 기록한 것도 상당수에 이른다. 지역적으로는 중국 외에 임시정부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힘을 보탰던 미주 동포들에게도 비중을 두었다.

주목되는 것은 1945년 11월 4일 김구 주석을 비롯한 임정 요인들이 환국을 앞두고 함께 남긴 글〈오른쪽 사진〉이다. 광복된 조국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열망을 담은 '건국(建國)', 나라를 되찾으려고 펼쳤던 기백을 지속하자는 다짐을 보여주는 '유지(有志)' 등의 단어가 많이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