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찬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의 공식 환영 만찬을 마친 직후 자신에 트위터에 "방금 한국 대통령과 매우 좋은 회담을 마쳤다"며 "북한, 그리고 새로운 무역협정을 포함한 많은 주제를 논의했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무역협정'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놓고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외교가에서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가리키는 것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전날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사전 브리핑에서 "양국 간 무역 불균형이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무역 문제에 대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언급했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만찬에 들어가기에 앞서 문 대통령을 환대하는 자리에서 "북한과 무역에 대해 토론할 것"이라며 정상회담 주요 의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한국에서 미국산 자동차 판매에 여전히 장벽이 있고, 때로는 한국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과도한 양의 중국산 철강 제품이 있다"면서 자동차와 철강을 대표적인 무역 불균형 품목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맞은 지난 4월 말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끔찍한(horrible) 한미FTA를 재협상하거나 끝내버리기(terminate)를 원한다"고 했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정상회담을 앞둔 첫 상견례 자리에서 두 사람이 무역 문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구체적인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새로운 무역 협정'이 '재협상'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 "양국 간 합의에 따라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언론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 간의 대화는 시종 솔직하고 진지하게 이뤄졌으며,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현안들이 건설적으로 논의됐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간 상견례 및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