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공식방문 첫날인 29일 첫 일정으로 '장진호전투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미 버지니아 주 콴티코 해병대 박물관에 건립된 기념비는 지난달 4일 제막식을 열고 일반에 공개됐다. 이후 워싱턴DC에 있는 한국 참전용사기념공원과 함께 한미동맹의 주요 상징물로 급부상했다.
장진호 전투는 6·25 전쟁의 3대 전투로 흥남철수 작전에 기여했다. 1950년 11월26일부터 12월11일까지 17일간 영하 30~40도의 혹한 속에서 미국 제1해병사단 1만5000여 명과 우리 육군 제7사단 병력 3000여 명이 함경남도 장진호 인근을 둘러싼 중공군 7개 사단 12만여 명의 포위망을 뚫고 흥남으로 철수한 전투다. 이 전투로 10만여 명의 피난민이 남쪽으로 갈 수 있었다. 이 과정은 흥행 영화인 '국제시장'에서도 다뤄져 화제를 모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67년 전인 1950년, 미 해병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다"며 "크리스마스의 기적, 인류 역사상 최대의 인도주의 작전"이라고 했다.
이어 "장진호 용사들의 놀라운 투혼 덕분에 10만여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다"며 "그 때 메러디스 빅토리 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 저의 부모님도 계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년 후 저는 빅토리호가 내려준 거제도에서 태어났다. 장진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 기념비 옆에 '윈터 킹(Winter King)'이라는 별칭의 산사나무를 식수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이곳에 한 그루 산사나무를 심는다. 산사나무는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 영웅적인 투혼을 발휘한 장진호 전투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나무처럼 한미동맹은 더욱 더 풍성한 나무로 성장하고 통일된 한반도라는 크고 알찬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