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 전 문화체육부 장관(왼쪽부터)·정관주 전 문화체육부 1차관·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지난 5월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 출석을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를 작성·관리하는데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김종덕(60)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3명의 재판 심리가 마무리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황병헌)는 27일 김 전 장관과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5차 공판을 열고 피고인 신문을 진행한다.

재판부는 피고인 신문에 이어 구형 등 결심을 진행하고 변론을 종결할 계획이다. 다만 피고인 신문이 예상보다 길어지면 결심 공판 기일을 추가로 지정할 가능성도 있다. 선고 기일은 다음 달 중에 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재판부는 따로 재판을 받는 중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과 이들의 선고를 같은 날에 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의혹을 받고 있는 재판에서 일치된 결론을 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의 재판은 이번 주 피고인 신문을 끝내고 다음달 초 결심 공판이 이뤄질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선고 기일은 결심 공판 2∼3주 뒤에 지정된다.

같은 날 국정농단 사건 가운데 첫 항소심 재판도 열린다.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이상주)는 '비선 진료' 의혹과 관련해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정기양 세브란스병원 교수의 항소심 첫 재판을 열고 정 교수 측의 항소 이유를 듣는다.

이밖에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리는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씨 재판에는 전 비덱스포츠 재무담당 직원 김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특검 측은 김씨를 상대로 최씨가 비덱스포츠를 통해 삼성에서 정유라(21)씨 독일 승마훈련 비용을 받은 정황 등을 신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도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다. 재판에는 이모 전 국민연금공단 운용전략실장과 채모 전 국민연금공단 리서치팀장, 박창균 중앙대 교수 등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