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로봇 미국 내 1050만개 일자리 위협"]

지난해 미국 조지아공대는 온라인 수업에 인공지능(AI) 조교 '질 왓슨'을 투입했다. 이 학교 컴퓨터공학과 아쇽 고엘 교수 수업에 AI 조교가 학생들 질문에 대답하고 시험 기간 등을 안내하는 조교 역할을 한 것이다. 질 왓슨에게 쏟아진 질문은 한 학기에 1만 개가 넘었다. 이전 학기 수업에서 오간 질문과 답을 학습해 답했고 속어를 쓸 정도로 의사소통이 자연스러워 학생 만족도가 높았다. 학생들은 질 왓슨을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20대 백인 여성'으로 알고 있을 정도였다.

우리나라도 이르면 3~4년 안에 질 왓슨 같은 AI 조교가 등장할 전망이다. 단국대가 이런 모델을 목표로 챗봇(AI 메신저)을 내년 2학기 수강신청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학사 관리와 진로 설계 전반에 AI를 활용하는 '인공지능 캠퍼스'를 2021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수강 과목 추천이나 진로 상담을 위해 교수나 선배들을 찾아다니며 발품 팔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든 인공지능을 통해 궁금증을 푸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단국대는 지난 1년간 한국 IBM 컨설팅을 받았고, 최근엔 한국어 음성인식과 인공지능 기술력을 갖춘 SK텔레콤과 손잡고 AI 캠퍼스 사업을 시작했다.

우선 내년 2학기 수강신청부터 AI가 각 과목 관련 교재와 논문, 학습자료 등을 안내한다. 이후엔 수강 이력과 교내외 활동, 진로 희망 등 학생 정보를 AI가 분석해 진로 설계를 돕는다. 예컨대 반도체 관련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에게 "2학년 땐 A, B 과목을 수강하고 3학년 땐 C 자격증을 취득하라"고 맞춤형 안내를 하는 식이다. 단국대는 취업 컨설팅과 학사정보뿐 아니라 기숙사 신청 등 학내 모든 분야로 AI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단국대 장호성 총장은 "대학이 가진 정보와 학생·교직원의 집단지성을 결합한 AI가 학생 개개인이 최선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단국대 외에도 연세대, 숙명여대, 상명대 등이 AI를 학생 창업과 취업 상담 등에 활용한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