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만남을 제대로 주선해주지 않는다며 대낮에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50대 여성인 결혼정보업체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모(63)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11시40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인근 인도에서 결혼정보업체 대표인 A(여·57)씨의 목과 가슴을 흉기로 수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앞서 오전 11시 25분쯤 A씨의 사무실을 찾아가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렸고, 이를 본 A씨가 "밖에 나가서 이야기하자"며 김씨를 데리고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시 현장에 있던 50대 남성 등 시민 2∼3명이 김씨를 붙잡고 흉기를 떨어뜨린 뒤 "칼로 찌른 남성을 잡고 있다"고 112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를 많이 흘린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고 있다. 김씨도 흉기를 휘두르는 과정에서 손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특별한 직업이 없는 김씨는 5년 전 A씨가 운영하는 결혼정보업체에 가입해 몇 차례 만남을 주선받았지만 제대로 성사된 적이 없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경찰에서 “최근 들어 만남을 주선하는 기회도 줄고, 전화 연락도 닿지 않아 나를 피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범행을 대체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