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53개 초·중·고교를 운영하는 법인 이사장들의 모임인 한국 사립초중고법인협의회(회장 최현규)가 자율형 사립고·외국어고 폐지 움직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협의회는 22일 성명을 통해 "자사고·외고가 사교육을 조장한다거나 평준화 체제를 흔든다는 비객관적인 이유로 폐지 계획을 공식화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목고는 다양한 교육과정과 특성화 프로그램, 수준별 수업 등을 도입함으로써 해외 유학생을 대폭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면서 "자사고·외고 운영에서 나타난 부작용은 제도적으로 보완해야지, 학교 자체를 없애려고 하는 것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행동"이라고 했다.

“한국 교육은 죽었다” 상복 입은 자사고 학부모 - 22일 서울 중구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서울 지역 23개 자사고 학부모 모임인‘자사고 학부모 연합(자학연)’회원 40여 명이 기자회견을 열어“자사고 폐지에 결사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부모들은 이날‘한국 교육이 죽었다’는 의미로 검은색 옷을 입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자사고·외고 폐지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백승현 삼괴학원 이사장은 "애초에 대한민국 정부가 평준화 시책으로 사립을 사립답게 운영하지 않아 자사고·외고 폐지 문제가 불거진 것"이라고 했고, 차동춘 진성학원 이사장도 "평준화 체제가 구축되면 교육 관료야 편하겠지만, 더 높은 성취를 이루고 싶은 학생과 그걸 보고 뿌듯함을 느끼는 학부모, 또 우수한 인재를 원하는 기업들은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격앙된 일부 이사장은 "사학에게 자율성만 준다면 대한민국 인재 양성을 놓고 공립학교들과 경쟁 한번 해보겠다" "사립학교조차 마음대로 하려는 문재인 정부에 강경 대응해야 한다"고도 했다.

전국 1610개 사립 중·고 교장 모임인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회장 박재련)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일부 교육감이 자사고·외고 폐지를 추진하면서 당사자인 해당 학교 학생·학부모·교원의 의견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 23개 자사고 학부모 모임인 '자사고 학부모 연합(자학연)'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은 정치적 논리에 힘없이 당하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은 실험용 생쥐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40여 명의 자사고 학부모들은 '한국 교육이 죽었다'는 의미로 검은색 옷을 입었다. 송수민 자학연 회장은 "자사고·외고 폐지하자는 교육감과 현 정부 주요 인사들의 자녀들은 하나같이 특목고를 졸업했던데, 본인의 아이들은 되고 남의 아이들은 안 된다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냐"면서 "본인 자녀들이 졸업했다고 다른 집 아이는 자사고·외고에 진학 못 하게 사다리를 걷어차선 안 된다"고 말했다.

외국어고도 첫 집단 움직임을 보였다. 전국 31개 외고 교장들의 모임인 전국외국어고교장협의회는 이날 서울역 공항 철도 회의실에서 긴급 대책 회의를 갖고 정부의 외고 폐지 움직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최진관 협의회장(부일외고 교장)은 "정부의 일방적인 폐지 정책에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면서 "향후 전국외고학부모연합회, 각 학교 동문회와 공동으로 실력 행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