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원생들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주최한 우주 탐사 대회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항공우주공학과 대학원생 고재열·서종은·이주성·최석민·이은광씨 등 5명이 NASA가 주관한 항공우주 임무 설계 경연대회 라스칼(RASCAL)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탐사 대회에서 최고상을 받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생 이주성(왼쪽부터)·고재열·최석민·서종은·이은광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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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학생들은 참가팀에 미국 학생들이 포함돼야 한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텍사스 공대와 연합해 8개월간 준비 기간을 거쳐 출전했다. KAIST 팀은 대회 4개 분야 중 '장기간 유인(有人) 달 탐사를 위한 물자 전송 시스템 설계' 분야에 참가했다. 대회 과제는 1년간 우주비행사 4명이 달에 거주할 때 필요한 음식과 탐사선의 연료, 연구 도구를 어떻게 지구에서 달까지 효율적으로 실어나를지 계획을 세우는 것이었다. KAIST 팀은 지난달 30일부터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대회 본선에서 14개 팀 중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없지만 향후 NASA에서 수상작을 채택하면 기술 상용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과제 발표를 맡은 최석민씨는 "우주비행사의 건강 이상 등 우주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상황을 설계에 반영한 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대회에 참가한 미국 대학팀들에서 공동 연구 제의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