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뒤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 도착, 차량에서 내리며 임성남 차관과 인사를 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대형차 대신 중형 하이브리드 차량을 관용차로 선택했다. 각종 의혹과 논란 끝에 임명된 만큼, 겸손한 행보를 통해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는 취지다.

19일 외교부 당국자는 "강 장관이 국무위원에게 지급되는 에쿠스(현 제네시스 EQ900) 3800cc 관용차 대신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타고 다니겠다고 밝혔다"며 "국민을 섬기는 자세를 실천하고 형식에 치우치지 않기 위함이 그 이유"라고 말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외교부의 일반 공무원들이 공무상 이용하는 차량이다. 강 장관은 인사 청문회 준비를 하며 임시 사무실에 출근할 때도 이 차량을 이용했다.

현재 외교부 차관급 또는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등은 EQ900의 차상위급 차량인 기아자동차의 K9 또는 쌍용자동차의 체어맨을 관용차로 쓰고 있다. 그러나 강 장관이 취임 첫날 쏘나타를 택함에 따라 추후 이들 역시 차량 교체에 대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강 장관은 이날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오전 취임식을 가진 뒤 열흘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