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의 6·26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나선 이혜훈·하태경·정운천·지상욱·김영우(기호순) 의원이 16일 첫 TV토론에서 맞붙었다. 바른정당 당대표 경선에선 1등을 한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되고 4등까지 최고위원을 맡게 된다.

후보 5명은 이날 TV조선이 주최한 토론에서 저마다 자신이 보수 개혁의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선 이후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바른정당의 활로와 보수 통합 문제를 놓고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바른정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경선 후보들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태경, 지상욱, 김영우, 이혜훈, 정운천 의원.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바른정당 후보들은 대신 이날 개성 있는 키워드로 자신을 소개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이 후보는 "천 길 낭떠러지라도 당을 위해 뛰어들겠다"며 자신을 '119'라 표현했고, 하 후보는 "바른정당이 뭐가 다른지 보여줄 수 있다"며 '보수 세대교체'를 내세웠다. 정 후보는 "좌우를 넘는 실용 정당"을 강조하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이름에서 따온 '마크정'을 앞세웠고, 지 후보는 과거 자유선진당 후보로 서울시장에 출마한 전력을 거론하며 자신을 '용기 있는 꼴통'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가난하게 자란 어린 시절이 있었다"며 "따뜻한 보수를 실천할 수 있는 '사다리'가 되겠다"고 했다.

한국당 등과의 연대·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5명 후보 모두 "지금의 한국당과는 안 된다"면서도 의견이 미묘하게 갈렸다. 김 후보는 "건전 보수 세력과 함께하는 보수 원탁회의를 제안했다"고 했다. 반면 하 후보는 "보수 원탁회의는 한국당과의 합당을 추진하는 메시지로 오도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한국당은 애당초 원탁회의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했다. 정 후보는 "한국당의 패권 세력이 정리되고 우리 당과 정체성이 맞을 때 (이야기할 문제)"라고, 지 후보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 시도하지 않는 길로 성과를 이뤄냈다. 한마음 한뜻의 정당을 만들어 돌파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일단 당이 뿌리를 내려야 (다른 당과) 연대·공조가 가능하다"면서 "낡은 보수를 청산하지 않으면 한국당과는 합당 못 한다"고 했다.

유승민 의원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방안에는 정운천 후보를 제외한 4명이 "유 의원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사람으로 더 큰 일을 해야 한다"며 반대했다. 반면 정 후보는 "바른정당을 살리기 위해 유 의원이 서울시장에 도전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