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문헌정보학과 BK플러스21사업팀이 15세기 초 쓰였던 금속활자 '계미자'로 인쇄한 사시찬요(四時纂要·사진)를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약 200쪽 분량인데 진품으로 확인될 경우 가장 빠른 판본이다. 사시찬요는 중국 당나라에서 10세기 말 편찬된 것으로 알려진 농업서적이다. 24절기에 따른 농사법과 가축 사육 방법 등을 적었다. 그동안은 1590년 경상좌병영(울산)에서 찍은 목판본이 현존 최고(最古) 판본으로 꼽혀왔다.
경북대 연구진은 "1590년 판본에는 목화 재배법 항목이 있는데 이 판본에는 관련 내용이 없다"며 "계미자가 1420년까지 쓰였으니 농사직설(1429년) 편찬 이전 한반도 농업법을 추측해볼 수 있는 자료"라고 말했다.
조선 태종 3년(1403년) 만든 계미자는 송나라풍 서체가 특징으로 십칠사찬고금통요(국보 148호) 동래선생교정북사상절(국보 149호) 등의 인쇄본이 전해진다. 한 문화재위원은 "사진으로만 봤을 때 계미자가 맞는 것으로 보이나 실물을 보지 않아 가치를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지정신청을 하면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