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테리사 메이(61) 총리와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40)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각)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예정대로 다음 주부터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영국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브렉시트 협상은 가능한 한 빨리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영국이 유럽연합(EU)에 그대로 머무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협상이 끝나기 전에는 영국이 (EU의) 문을 열 기회가 남아 있다"며 영국이 협상 도중에라도 마음을 바꿔 EU에 잔류해줄 것을 희망했다.

양국 축구시합 보며 대화 - 13일(현지 시각)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파리에서 프랑스와 잉글랜드 간 친선 축구경기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 이날 축구경기에 앞서 마크롱 대통령과 메이 총리는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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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도 "브렉시트 협상은 다음 주에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메이는 "민주연합당과의 소수 정부 구성 협상이 생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현 시점에서 필요한 정부의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메이 총리는 '하드 브렉시트(EU와 완전히 결별)' 노선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지난 8일 총선에서 패한 이후 야당과 당내로부터 '소프트 브렉시트(EU 단일 시장이나 관세동맹에 잔류)'로 선회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