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재학생 인기도서 1위 '지대넓얕', 2위는…]
지난 3월 '총장 직선제로 돌아가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던 서울대가 두 달 만에 계획을 철회했다. 서울대는 지난달 29일 열린 이사회에 현재의 간선제를 실질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총장 선출 제도 개선안'을 보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서울대는 2011년 주요 국·공립대 중에서 처음으로 총장 간선제를 도입했다. 교수 전원의 투표를 통해서가 아니라, 교직원과 외부 인사 등 30명으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가 일정한 절차를 거쳐 총장을 뽑는 것이다.
그러나 간선으로 뽑힌 성낙인(67) 총장을 두고 서울대 안팎에서 정통성 시비가 끊이지 않자 성 총장은 지난 3월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체 교수의 10%만 참여하던 정책평가단에 교수 100%가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후보 정책 평가를 교수 전원이 참여하는 투표로 만들어 총장 선출 방식을 사실상 직선제로 되돌리겠다는 발상이었다.
하지만 서울대 이사회가 정책평가단에 참여하는 교수의 비율을 100%가 아닌 15%로 소폭(5%포인트)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직선제 부활'은 없던 일이 됐다.
서울대는 대신 정책평가단에 교수·직원 외에 학생·동문까지 참여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 국·공립대는 2011년 이후 교육부 방침에 따라 대다수가 간선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총장 선출 방식을 각 대학 자율에 맡기겠다'고 공약하면서 최근 일부 국·공립대가 직선제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서울대 한 단과대학 학장은 "총장 선거 때마다 대학이 '정치판'이 되는 것을 막아보자고 간선제를 도입했는데 아무 대책 없이 직선제로 돌아가자고 하면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