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지난달 10일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1월 사우디 국왕과 통화하는 모습.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30일 미국 워싱턴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14일 청와대와 백악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28일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한다. 하루 뒤인 29일부터 이틀간 공식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하고, 다음달 1일 귀국길에 올라 3박 5일의 방미 일정을 마무리한다.

두 정상은 한미동맹 강화, 북핵 해결방안,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평화, 경제협력 등 광범위한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공공연히 주장해 온 만큼 이 문제가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는 공식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한미동맹과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거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두 정상이 처음 만나는 것인 만큼, 큰 틀에서의 공감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문 대통령은 방미 기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등 미 행정부 주요 인사와 별도 회동도 할 계획이다. 미 의회를 비롯해 학계·경제계 인사 등을 폭넓게 만나는 방침을 정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문 대통령의 방미는 취임 후 49일 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후 69일 만에, 이명박 전 대통령은 50일 만에 미국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