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경찰 복무 중 과거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탑(30·본명 최승현)이 6일 약물 과다복용으로 추정되는 증세를 보여 입원했다. 경찰은 탑이 의식을 잃거나 위독한 상태는 아니라고 전했다.

6일 오후 탑이 입원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응급중환자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탑은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 서울경찰청 4기동단 부대 안에서 잠을 자다 낮 12시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탑은 본부소대에 대기하다 전날 오후 10시쯤 평소 복용하던 신경안정제 계통의 처방약을 복용하고 취침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오전 7시 30분쯤 탑이 코를 골며 계속 자고 있어 조식을 위해 깨우자 잠시 눈을 떴다 자려고 해 피곤할 것으로 생각해 계속 자게 했다"고 했다.

경찰은 탑이 의식을 잃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6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 앞 재원 현황판에 탑의 본명 최승현이 표시되어 있다.


경찰 관계자는 "(탑이) 정오 쯤 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지 못해 인근 병원 응급실로 후송해 혈액, 소변, CT 검사 등을 진행했다"며 "탑은 검사 결과 이상이 없으며 이름을 부르거나 꼬집으면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이어 "탑은 병원으로 이송될 때도 실려 간 것이 아니라 부축해 나갔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탑이 먹던 약물을 과다복용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의사 소견으로는 평상시 복용하던 약을 과다복용한 것 같다는 추정"이라며 "검사 수치로는 얼마나 많은 양을 복용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대원 관리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경찰은 "탑이 임의로 약을 구해서 먹은 것도 아니고 정상적으로 처방받은 약을 먹은 것"이라며 "지휘요원과 대원이 각각 한 명씩 붙어서 행여나 안 좋은 생각을 할까봐 관리해왔다"고 밝혔다.

또 병원 이송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데 대해 "코를 골면서 웅얼거리고 피로한 것으로 느껴져 배려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탑은 현재 위독한 상태가 아니라 약에 수면제 성분이 들어 있어 잠을 자는 상태"라며 "1∼2일 정도 약 성분이 빠지면 생활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현재 병원에는 탑의 어머니 등 가족들이 와 있으며 경찰 2명도 현장에 배치돼 탑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