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에서 배로 4시간 떨어진 섬 우이도에서 4박 5일 동안 민박을 한다. 올리브 채널 '섬총사'(월요일 밤 9시 30분)는 연예인이 섬에서 살아보는 예능이다. 시청자는 이미 이런 예능을 여러 번 본 적 있다. 차승원·유해진이 직접 낚시를 해 밥을 지어 먹던 '삼시세끼 어촌편'이 대표적이다.
SBS에서 '강심장' '불타는 청춘'을 만들고 CJ E&M으로 옮긴 박상혁 PD가 '섬총사'를 연출했다. 나영석 PD '삼시세끼' 시리즈와 비교되는 건 피할 수 없는 숙명. 일단 등장인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정상급 MC 강호동과 가수 정용화, 그리고 배우 김희선이다.
김희선은 '섬총사'가 던진 승부수다. 그가 처음으로 예능 관찰 카메라 앞에 선다는 소식이 전해진 몇 달 전부터 '섬총사'는 오직 김희선 때문에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1990년대 특급 스타였던 그는, 여러 인기 예능에 단발성 게스트로 출연할 때마다 고운 외모와 어긋나는 '반전 매력'을 거침없이 드러내 화제를 뿌렸다. 술을 하도 좋아해서 '토하고 마시고 토한다'는 뜻의 '토마토'가 별명이라고 스스로 밝히는 식이다.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41세라는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미모에 치렁치렁 긴 치마를 입고 와서는 "트렁크에 술만 담아왔다"거나 "화장실 다녀오니 치마가 다 젖었다"는 얘기를 늘어놓으며 방바닥을 뒹군다. 예고 영상을 보면 낮술에 톱질까지 '걸크러시' 매력이 점점 더 드러날 것 같다. "자기가 예쁘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김희선에겐 애초에 무의미한 겸손 따위 없다. 포장 없이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그는 어느 때보다 거짓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대에 딱 맞는 예능 캐릭터다."(박상현 기자)
['섬총사' 김희선, 자연인 섬 패션… '날 것 그대로' ]
문제는 섬총사가 김희선에게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점이다. "김희선 말고 '섬총사' 자체의 매력이 뭔지 잘 모르겠다. 김희선을 여신처럼 띄우는 것도, 너무 작은 일에 쩔쩔매는 모습을 보여주며 놀려대는 것도 유쾌하지 않다."(최수현 기자) 2회에 깜짝 등장한 무명 배우 태항호는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나방 보고 놀라고, 별 보고 눈물 흘리는 소녀 감성을 여과 없이 드러내 '항블리'라는 애칭도 얻었다. 강호동은 여전히 활기 넘치고, 정용화는 소심하면서도 노련하게 윤활유 역할을 한다. 이들 사이 얼마나 유쾌한 '케미'가 발생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출연자들에게 아무런 미션이 주어지지 않는 것, 민박집 주인들이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것도 '삼시세끼'와 차별화한 또 다른 포인트. 농사, 낚시, 요리를 하지 않는 대신 현지 주민들과의 관계 맺기로 애틋하고 정겨운 '드라마'를 만들어간다. "원주민들 삶에 스멀스멀 녹아들며 감동을 자아내려는 시도가 반갑다. 진짜 삶에서 퍼올리는 진짜 웃음이 진실하고 애틋한 법! 나영석 예능이 무대 위 '그들만의 리그'를 보여줬다면 '섬총사'는 '우리 모두의 리그'를 그려줬으면 한다."(김윤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