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국회 처리가 예상 밖의 진통을 겪으면서 '초대 총리 수난사'가 문재인 정부에서도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취임을 앞두고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맡고 있던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을 초대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그러나 ▲1974~1975년 미성년자인 자녀 명의 부동산 투기 의혹 ▲두 아들의 병역 면제 등으로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한 달 사이에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본인 이중 국적), 김병관 전 국방부 장관 후보자(미얀마 자원 개발업체 주식 보유 논란), 한만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탈세, 대형 로펌 근무 이력 등), 황철주 전 중소기업청장 내정자(주식 백지 신탁 문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성 접대 논란) 등이 각종 의혹으로 낙마해 '부실 검증' 비판이 나왔었다.

[이낙연 총리 후보, 국회 표결 통과할까]

김용준 후보자 낙마 이후 지명된 정홍원 총리도 검증 과정에서 위장 전입 사실이 드러났고, 아들 병역 면제 의혹, 검찰 퇴임 후 전관예우 의혹 등이 제기됐지만 인준 절차를 통과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임기 동안 김용준·정홍원·안대희·문창극·이완구·황교안·김병준 후보자 등 7명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는데, 김용준·안대희·문창극·김병준 후보자는 청문회를 거치지 못하고 자진 사퇴하거나 지명 철회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당선인 시절이었던 2008년 1월 한승수 전 총리를 초대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으나 임명동의안 통과까지 한 달이 넘게 걸렸다. 부동산 투기·위장전입 의혹, 편법 증여·탈세 의혹, 군 복무 중 대학 졸업 논란, 아들 병역 특혜 논란 등이 제기되면서 당시 야당인 통합민주당이 임명동의안 처리를 거부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이 대북송금특검법 통과와 고건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연계시키면서 인준 절차가 늦어졌다. 결국 대통령 취임식 이튿날 국회에서 총리 임명동의안이 특검법안과 함께 처리됐다.

'DJP 연합'으로 정권을 잡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 직전인 1998년 2월 김종필 전 자민련 명예총재를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지만,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이 김 후보자의 5·16 쿠데타 가담 전력, 도덕성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김 전 총리는 정부 출범 후에도 6개월간 '총리 서리' 신분으로 지내다 8월에야 국회에서 동의안이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