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자유한국당의 집단지도체제 전환 논의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홍 전 지사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계파들의 이익만 대변하는 집단지도체제는 책임정치에 반한다”며 “(집단지도체제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2011년 당시 한나라당의 최고위원 집단사퇴를 예로 들며 “2011년 7월 집단지도체제에서 당 대표가 되었으나 같은 해 10월 26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헛발질로 서울시장 보선에서 패배하고 저와 아무 상관도 없는 디도스 사건이 터지자 그 책임을 저에게 뒤집어 씌웠다”며 “지금 바른정당으로 간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 최고위원이 집단 사퇴해 저도 당 대표를 사퇴한 일이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세분은 그 당시 저를 사퇴시키면서 박근혜 이후 당권을 자신들이 장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들었다”고 했다.

홍 전 지사는 “당시 저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개혁공천을 통해 당을 새롭게 하고자 하였으나 이를 눈치챈 친이, 친박과 유, 남, 원 세 분들의 합작으로 지도체제가 붕괴된 일이 있다”며 “집단지도체제는 그래서 안 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무현 정권 2기에 들어 좌파들은 더 세련된 모습으로 우파 궤멸작전에 돌입할 것”이라며 “그만큼 전투적이고 세련된 좌파 운동권 정부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부터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홍 전 지사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강력한 지도체제를 갖추고 그 힘으로 당을 쇄신해야 자유한국당이 다시 산다“고 했다.

그는 지난 24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극소수 친박(친박근혜)들이 집단지도체제로의 변경을 시도하는 것은 당 쇄신을 막고 구체제 부활을 노리는 음모"라고 주장했다.

홍 전 지사는 6월 4일 귀국 후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은 오는 29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전당대회 준비와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전대는 7월 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후보 등록일은 다음달 21일이다. 전대 방식은 대표와 최고위원단을 분리 선출하는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