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아테네에서 25일(현지 시각) 루카스 파파디모스(70·사진) 전 총리를 노린 폭탄 테러가 일어나 파파디모스 전 총리를 포함해 3명이 다쳤다고 BBC가 보도했다.

이날 오후 6시 30분쯤 파파디모스 전 총리가 차 안에서 편지 봉투를 여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 봉투에는 부비트랩(건드리면 폭발하는 장치)이 설치돼 있었다.

그는 팔과 배, 다리를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차에 타고 있던 운전기사 등 경호원 2명도 경상을 입었다. 같이 탄 경호원은 경찰에서 "파파디모스 전 총리에게 편지 봉투를 전달하기 전 편지 내부를 엑스레이로 검사했지만 이상한 점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을 봉쇄하고 이번 테러 사건의 배후 수사에 들어갔다. 앞서 유럽에선 편지 폭탄이나 소포 폭탄 사건이 종종 일어났다. 지난 3월 프랑스 파리 국제통화기금(IMF) 사무소에 폭발 물질이 담긴 편지 폭탄이 배달돼 1명이 부상했고, 같은 달 독일 재무부에도 소포 폭탄이 배달됐다. 당시 그리스 좌파 무정부주의 단체인 '불의 음모단(CFN)'은 모두 자기들이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파파디모스 전 총리는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와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를 지냈으며, 재정 위기가 한창이던 2011년 11월부터 2012년 5월까지 그리스 과도 정부 총리를 맡아 강력한 긴축 정책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