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계열사가 배급을 맡은 다큐멘터리 '노무현입니다'(감독 이창재)가 개봉 첫날인 25일 다큐멘터리 개봉작으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579개 스크린에서 7만8737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날 16만명이 관람한 할리우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스크린 1308개)에 이어 일일 흥행 성적 2위였다. 지금까지 극장 개봉한 다큐멘터리 가운데 개봉 첫날 관객 수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노무현 전(前)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한 '노무현입니다'는 영화사 풀이 제작하고, CJ 계열사인 CGV 아트하우스가 배급에 참여했다. 이 다큐를 상영한 전국 579개 스크린 가운데 244개(42%)가 CGV의 스크린이었다. 지난 16일 시사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는 CGV의 배급 참여 배경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영화사 측은 "지난 5월 대선을 앞두고 CGV가 갑자기 배급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창재 감독은 "지난해 4월 총선 직후에 다큐멘터리 제작을 결정했지만, 올해 상영까지는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극장 개봉이 안 되면,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뿌리려고 했다. 지난해 가을과 겨울의 '촛불 시민들'이 고맙다"고도 말했다. 대선 이후 새 정부 출범이 다큐멘터리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입니다'는 노 전 대통령이 2002년 당시 새천년민주당 국민 경선에서 대선 후보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안희정 충남지사 등 30여 명이 인터뷰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