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한 중앙 간부가 도급 간부들에게 중국 전역이 이미 북한의 핵 사정권에 들었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 소식통을 인용해 이 발언이 강연에 포함된 내용인지 개인적인 생각을 말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며 이처럼 보도했다.

복수의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0일 북한 양강도 당위원회 회의실에서 도급 간부들을 상대로 열린 강연의 진행자가 "최근 개발에 성공한 신형 미사일 화성-12호는 중국 전역을 확실하게 타격할 수 있는 핵 운반수단"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RFA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규생활의 날이었던 이날 오후 2시부터 '최근 조성된 정세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강연이 있었고, 이 강연은 중앙당 선전선동부 지도원이 직접 진행했다. 도급 간부들이 참가하는 일반 강연은 선전선동부 부부장들이 맡고 특별강연이나 기념강연은 도당위원장이나 선전선동위원장이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조성된 정세에 대해여'라는 강연은 분기에 한 번씩 도급 간부들을 상대로 북한 주변국의 동향을 중앙 간부가 직접 해설해주는 강연이다.

노동당 중앙위 선전선동부 지도원이라고 알려진 이 강연자는 이날 도급 간부들에게 "화성-12호의 성공으로 중국은 우리(북한)의 미사일 그물망에 완전히 갇혀버렸다"며 "중국의 대북제재를 하나도 두려워할 것 없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중국이 우리의 핵에 노출돼 있음은 개별적 간부들이 사석에서는 많이 언급해왔다"며 "다만 이날 정세강연에서 중국을 핵으로 공격할 수도 있다는 암시는 강연자의 실수인지 강연제강에 들어있는 내용인지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노동신문과 같이 언론에서 공개적으로 중국을 대놓고 비난하고 있는데 비공개적인 자리에서 무슨 말인들 못하겠냐. '우리의 타격권에는 제한이 없고 우리의 타격에서 살아남을 자는 이 세상에 없다'는 말은 노골적으로 중국을 위협하는 표현"이라며 "중국도 이러한 거친 표현이 자신들을 겨냥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