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이틀 만에 청와대로 복귀한 문재인 대통령이 빠르면 24일부터 각 부처 장·차관급과 청와대 참모진 인선을 발표한다.

국방부 인사와 관련해 주목되는 것은 청와대가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인사검증팀에 기무사령부 소속 박모 중령을 기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중령은 3사관학교 출신이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이 줄곧 차지해왔던 군 인사검증 담당자에 육사 출신을 배제한 것은 참여정부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비(非) 육사 출신으로 10여년 만에 검증팀에 파견된 인사가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선과 장성급 인사를 앞두고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군 내부에서는 이 인사를 국방개혁 신호탄 성격이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국방차관에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안보수석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 전략기획실장 등을 지낸 서주석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원이다.

서 연구원은 노무현 정부 때 이른바 자주외교를 강조하는 ‘자주파’로 분류됐던 인물로, 국방개혁을 주도했다. 그는 이번 중국 특사단에도 합류했다. 군 내부에서는 서 연구원이 차관으로 오는 걸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책임연구원이 국방차관으로 임명될 경우 국방부 장관은 북핵 위기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군 출신 인사를 임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