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미경 기자] 제2의 보아가 탄생할까.

국내 가요계에서 여자 솔로 가수의 입지는 매우 좁다. 백지영과 린처럼 발라드를 주로 다루는 가수들과 태연, 이하이, 백아연 등의 보컬 승부 뮤지션, 그리고 여성 래퍼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에 비해 특히 성공한 여자 댄스 가수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이 좁은 영역에서 여전히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뮤지션이 보아다. 지난 2000년 14살의 어린 나이로 데뷔해 올해 18년차 가수가 된 보아. 여자 솔로 댄스 가수로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또 영역을 넓히면서 후배들의 롤모델이 됐다. 보아의 성공 이후에도 또 다른 보아를 꿈꾸는 많은 가수들이 있었지만 쉽지 않았다.

아직 모두가 인정할만한 '제2의 보아'가 탄생하지 않은 시점, 최근 들어 '프로듀스 101'의 김청하부터 'K팝스타6'의 크리샤츄까지 주목되는 신인들이 데뷔를 앞두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걸그룹보다는 입지를 다지기 더욱 힘든 길을 택한 셈이지만, 솔로로 무대를 채울 정도의 다채로운 끼가 기대된다. 끼와 매력 넘치는 이들 중에서 제2의 보아가 탄생하게 될까.

# 크리샤츄, 'K팝스타6'의 퀸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6'의 준우승자인 크리샤츄는 솔로의 길을 택했다. 오디션 당시에는 김소희 등과 함께 걸그룹 퀸즈로 활약했지만, 정식 데뷔는 여자 솔로 댄스 가수라는 정체성을 택했다. 크리샤츄가 방송을 통해 보여준 다양한 끼와 매력을 어떤 음악에 담아냈을 지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크리샤츄는 특히 YG 양현석 대표가 아낌없는 애정을 보낼 정도로 실력도 좋다. 24일 정오에 발매하는 데뷔음반 '트러블'은 하이라이트 멤버 용준형이 프로듀싱하고, 랩 피처링에도 참여해 기대가 크다. 파워풀한 리듬의 팝 댄스곡으로, 크리샤츄 특유의 러블리한 매력을 어필할 계획이다. 차세대 솔로 여가수의 역량을 발휘할지 관심이 쏠린다.

# 김청하, 아이오아이 유일의 솔로 파워

케이블채널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과 걸그룹 아이오아이로 주목받은 김청하는 내달 7일 솔로 데뷔음반을 발표한다. 아이오아이 출신 중에서 유일하게 솔로의 길을 택한 김청하는 '프로듀스 101' 출연 당시부터 넘치는 끼로 주목받았다. 첫 번째 등급평가에서 춤으로 단번에 트레이너들의 마음을 훔치고, 아이오아이 활동 때도 안무 구성에 참여하는 등 타고난 춤꾼이다.

김청하는 춤뿐만 아니라 보컬 재능도 인정받아 더욱 제2의 보아의 모습이 보인다는 반응. 댄스 부문에서 독보적인 끼, 그리고 지난달 발표한 선공개곡 '월화수목금토일'로 보여준 청아한 보컬의 매력이 데뷔음반에 어떻게 담겼을지 궁금하다.

# 아이, B1A4 바로 여동생의 변신

지난 1월 데뷔한 그룹 B1A4 멤버 바로의 여동생 아이(차윤지)는 김청하와 크리샤츄 이전, 솔로 여자 댄스 가수로 주목받았다. 또래들과 달리 걸그룹이 아닌 솔로로 데뷔했는데, 데뷔곡이 딱 보아의 느낌이다. '제2의 보아'로 앞으로의 성장이 주목되는 신예로 꼽히고 있다.

아이의 경우 6년 동안 연습생을 거치면서 꿈을 키워왔다. 데뷔곡 '간절히 바라면 이뤄질 거야'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녹여냈는데, 타이거JK가 랩 피처링에 참여하면서 더 완성도를 높였다. 무대에서 노래와 퍼포먼스를 동시에 소화하며 특유의 색깔을 담아냈고, 개성 있는 솔로 여가수로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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