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허종호 기자] "퓨처스리그(2군)에서 하던 걸 그대로 하길 바란다".

김동욱(29·kt wiz)이 처음 1군에 등록되는 날 kt 김진욱 감독이 한 말이다. 김진욱 감독은 부진에 빠진 타선에 작은 힘이라도 되기 위해 김동욱을 지난 19일 1군에 등록했다.

김동욱은 퓨처스리그에서 날아다녔다. 시즌의 시작을 퓨처스리그에서 한 김동욱은 22경기에 출전해 4할5리의 타율, 5할의 출루율, 6할6푼2리의 장타율, 5개 홈런을 기록했다. 말 그대로 엄청난 활약이었다. 기대는 당연했다.

그러나 기대의 반대편에는 걱정도 있었다. 퓨처스리그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다가도 1군에 등록한 직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타자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 kt의 외국인 타자였던 조니 모넬도 퓨처스리그에서 호성적을 내고 복귀했지만 1군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김 감독은 "동욱이가 많이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 물론 퓨처스리그와 1군의 차이가 있겠지만 모든 면에서 기대한다"면서도 "동욱이가 부담없이 퓨처스리그에서 하던 걸 그대로 하길 바란다"며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드러냈다.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1군 등록 첫날 선발로 나선 김동욱은 2루타 1개를 포함해 2안타를 치며 퓨처스리그와 큰 차이 없는 타격감을 과시했다. 그리고 지난 21일 교체로 출전해 홈런을 과시한 김동욱은 23일에는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몰아쳤다.

몇 경기 출전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강한 인상을 충분히 남기는 활약이다. 특히 홈런은 4경기 만에 3홈런을 뽑아내며 kt 내 최다 홈런 2위(1위 박경수 8개)에 올랐다. 김동욱이 안타 만큼 부족했던 kt에 화끈한 장타력을 불어 넣은 셈이다.

kt 타선의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지난 21일 경기서도 17안타를 뽑아내며 13득점에 성공한 kt다. 특히 중심 타선의 회복세가 도드라진다. 거기에 김동욱의 장타력까지 더해진다면 긴 부진으로 뒤처진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