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범죄방지재단(이사장 김경한 전 법무장관)은 23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범죄 예방을 위한 환경 설계'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경훈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는 '범죄 예방 설계 필요성'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해외 각국에서는 건축물에 다양한 범죄 예방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관련 디자인 개발이 미미한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가령 아파트 지상에만 경비실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경비실 구조 자체를 지상과 지하에 걸쳐 복층으로 설계하면 경비원이 지하 주차장도 상시 감시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아파트 외벽 주변에 수로(水路)를 설치해 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가스 배관을 이용한 범죄 등을 막는 것도 범죄 예방 건축의 한 사례로 제시됐다.

이어 발표를 맡은 강은영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범죄 예방을 위해선 지역 주민들의 참여가 핵심"이라며 "참여를 통해 지역 주민의 유대가 강화되면 자연스럽게 범죄 발생 감소로 이어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