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하루 연차 휴가를 낸 문재인 대통령이 경호를 최소화한 채 시민들과 함께하는 소탈한 모습으로 하루를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부산 영도 모친 자택 앞에서 시민에게 사인해 주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쯤 수행원들과 25인승 미니버스를 타고 모친 강한옥 여사가 살고 있는 부산 영도구를 찾았다. 대개 역대 대통령들이 지방 휴가를 갈 때면 대통령이 탄 차를 비롯해 각종 경호 차량 등 세단 10여대가 경찰 에스코트를 받으면서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문 대통령은 버스 딱 한 대에 자신과 수행원 및 경호원 등을 함께 태우고 이동했다.

청와대 측은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호 차량을 별도로 운영하지 않고, 버스 한 대에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가 모두 탑승해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22일 경남 양산 통방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상묵 주지 스님과 대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모친 자택에서 강 여사 및 여동생 재실씨와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앞서 지난 18일 강 여사를 만났다.

문 대통령의 방문 소식이 전해지자 모친 자택 주변에는 주민 100여명이 모여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웃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집 밖으로 나와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는 한편, 사인을 해주고 사진 촬영 요청에도 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낯이 익은 일부 주민들을 알아보며 반가움을 표하기도 했다.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양산 사저 인근을 찾은 한 어린이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 주민은 “그동안 먼 발치에서 대통령을 봤지만 이렇게 코앞에서 보고 악수까지 해서 영광”이라며 “앞으로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문 대통령이) 힘써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후부터 경남 양산 사저에 머물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양산 구상’을 마친 문 대통령이 임기 초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이 휴가를 보낸 22일에도 청와대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 등 굵직한 사안이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