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귀가하는 이영렬 부산고검 차장검사(전 서울중앙지검장).

이른바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좌천’된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22일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부산고검 등에 따르면, 이 차장은 “몸이 아주 좋지 않다”는 이유로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연가를 낸 시점은 ‘수일 전’으로 알려졌다.

22일 대구고검으로 출근하는 안태근 차장검사.

역시 ‘돈봉투 만찬’에 참석했던 안태근 대구고검 차장(전 법무부 검찰국장)은 이날 오전 정상 출근했다.

안 차장은 이날 오전 8시 10분쯤 KTX 동대구역에 내린 뒤 관용차를 타고 대구고검으로 이동해 정상 출근했다. 청사에는 대구고검 간부들과 취재진이 안 차장을 기다렸다. 안 차장은 기자들의 질문에는 묵묵부답한 채, 검찰 간부 일부와 악수만 하고 2층으로 올라갔다.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 등 10명은 최순실 게이트 수사가 끝난 지 3일 뒤인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의 한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하며 70만~100만원씩이 든 격려금 봉투를 서로 주고받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돼 논란이 일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언론보도 이틀 만인 지난 17일 이 사건에 대해 법무부와 대검찰청에 감찰조사를 지시했다.

두 사람은 사의를 표명했지만 청와대는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