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9일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전북 고창 출신의 김이수 헌법재판관을 지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정·청(政·靑)의 두 축에 이낙연(전남 영광) 국무총리 후보자, 임종석(전남 장흥) 청와대 비서실장 등 호남(湖南) 출신 인사를 앉혔다. 문재인 정부가 취임 후 지금까지 임명한 차관급(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 인사 16명 중 호남 출신은 5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충청(3명), 서울(3명), 영남(3명), 강원(1명), 경기(1명) 순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 후보자를 지명하며 "지역적으로도 탕평의 효과가 난다면 더더욱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날 청와대에서 5당 원내대표와 오찬 간담회를 하면서도 지역 안배 문제에 대해 "호남은 광주·전남과 전북을 따로 배려하겠다"고 말했다고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전했다. 이날 새로 임명된 박균택 법무부 검찰국장도 광주광역시 출신이다. 검찰국장은 검찰의 인사·예산 업무를 총괄하는 법무부 요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역대 법무부 검찰국장 중 호남 출신을 임명한 사례가 2006년 문성우 검찰국장이 마지막이었다"며 "11년 만의 호남 출신 검찰국장"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문재인 정부 주요 보직에는 호남 출신들이 잇따라 발탁됐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겸 청와대 정무특보는 전남 함평 출신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북 전주 출신이다.

입각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도 많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유력한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은 광주광역시 출신이고,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물망에 오른 이개호 민주당 의원 역시 전남 담양 출신이다. 외교부 장관 등 물망에 오르는 송영길 민주당 의원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났다.

영남(嶺南) 출신으로 이번 정부에서 주요 보직에 발탁된 인사로는 김상조(경북 구미)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조국(부산) 청와대 민정수석, 김수현(경북 영덕) 청와대 사회수석 등이 있다. 충청 지역 출신으로는 주영훈(충남 금산) 경호실장, 전병헌(충남 홍성) 정무수석, 피우진(충북 충주) 보훈처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