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15일 문재인 대통령 당선 6일 만에 당직 인사를 단행했다. 논란이 됐던 측근 김민석 전 의원을 사무총장이 아닌 민주연구원장에 임명하고, 친문계 인사를 다수 기용하면서 당내 반발은 다소 잦아드는 분위기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여전히 "대선 승리를 위해 뛰었던 당직자들을 해고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추 대표는 이날 서면을 통해 정무직 당직자 인사를 발표했다.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는 각각 3선의 이춘석(54·전북 익산갑)·김태년(52·경기 성남 수정) 의원을 임명했다. 변호사 출신인 이춘석 의원은 손학규계 등으로 활동한 비주류였지만 이번 대선에서 문 대통령을 도와 신(新)문재인계로 분류된다. 원내수석부대표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등을 지냈다. 전남 순천 출신인 김 의원은 친문(親文)으로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 등을 지냈다. 추 대표는 민주연구원장에는 재선의 김민석 전 의원, 대변인에는 백혜련 의원과 친문 김현 전 의원을 앉혔다. 전략기획위원장에는 김영진 의원, 홍보위원장 제윤경 의원, 비서실장 문미옥 의원 등이 임명됐다. 유임된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위원장 등을 빼면 전면 교체 수준이다.

黨사무총장 물러나는 안규백 껴안는 추미애 - 추미애(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안규백 의원을 껴안고 있다. 추 대표는 이날 당 사무총장을 안 의원에서 이춘석 의원으로 교체했다.

[추미애發 당직 물갈이 예고에… 민주당 '부글부글']

추 대표는 이날 "당직 개편은 든든한 대통령을 강력히 지원하는 든든한 집권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중·장기 국정 플랜과 함께 뉴 민주당 100일 플랜 준비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당 주류 측을 중심으론 여전히 추 대표에게 의심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의원은 "추 대표가 자기 사람 꽂으려고 대선 승리에 기여한 사람들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물갈이한 것 아니냐"고 했다. 문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도 "집권하자마자 당내 분란을 자초하는 추 대표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며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까 봐 일단 참지만 언제 불만이 폭발할지 모른다"고 했다. 이번 인사를 반대해온 친문 전해철 최고위원은 이날 추 대표가 마련한 점심 식사도 불참했다. 추 대표가 "당이 장관 등 내각 인사를 추천하는 '인사추천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하자 친문계에선 "대통령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이를 막기도 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직 인사와 관련해 추 대표와 사전 교감은 없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