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를 내걸고 응원하는 일본 가와사키 팬들. 사진제공=수원 삼성 구단

"모든 나라가 국기를 쓸 수 있지만 전범기는 다르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세 이하 대표팀의 세네갈 평가전 직전 당선 인터뷰를 통해 '일본의 욱일기 사태' 관련 의견을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8일 바레인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에 당선됐다. 무투표로 당선에 성공, 2019년까지 2년간 임기를 이어간다. 대한민국 축구의 수장이자 FIFA 평의회 위원으로서 정 회장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한 의견을 처음 밝혔다. "모든 나라가 국기를 쓸 수 있지만 전범기는 다르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들이 2차 대전의 아픔을 겪었다. AFC와 FIFA도 이 생각과 이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일본의 욱일기' 사태는 지난 4월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가와사키전에서 발생했다. 일본 가와사키 서포터스가 경기전 '욱일기'를 내걸었다. 욱일기는 제국주의 일본군이 사용했던 '전범기'다.

수원 구단은 AFC 경기 감독관에게 이 상황을 보고하고 바로 욱일기를 압수했다. AFC는 지난 4일 규정 58조와 65조에 근거, 가와사키 구단에 벌금(1만5000달러) 징계를 내렸다. 또 1년 내 같은 사안이 재발할 경우 AFC 주관 1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도록 했다. 인종 정치 등 차별적인 행동과 언행을 통해 상대에게 모욕을 주는 행위(58조)와 경기장 내 정치적 슬로건, 모욕적인 응원(65조)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조항에 근거한 징계다. 그러나 일본은 이에 국가적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반발했다. 지난달 30일 다시마 고조 일본 축구협회장은 "욱일기에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생각한다. AFC와 FIFA에 말하고 있다. 문부과학성, 스포츠청, 외무성과 함께 제대로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까지 가세했다. 지난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욱일기는 일본 국내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자위대기와 자위관기 뿐 아니라 대어기, 출산, 명절의 축하 깃발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호위속에 지난 12일 가와사키 구단은 AFC에 항의성 질문서를 보냈다. "욱일기에는 정치적, 차별적 의도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와 가와사키 구단의 적반하장식 당당한 모습에 국내 축구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 국내가 아닌 아시아 클럽들이 참가하는 국제대회, 일본 제국주의 시절 역사적으로 고통받은 한반도의 중심, 수원에서 욱일기를 펼쳐든 행위에 대해 분노를 금치 못하는 상황이다. 고양=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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