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여학생들이 있던 세월호 객실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뼛조각이 여럿 발견됐다. 해양수산부는 12일 오후 4시 35분쯤 세월호 4층 선미(船尾) 좌현 객실에서 사람 것으로 보이는 뼛조각을 다수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과 11일에도 이 객실 근처에서 뼛조각 3점과 미수습자 조은화 양의 가방이 나왔다.

이날 발견된 뼛조각은 세월호가 왼쪽으로 기울어 넘어지면서 지금은 바닥이 된 선체 좌현에서부터 5m 높은 곳에 있는 지장물(무너져 내린 내부 인테리어) 사이에서 옷가지와 함께 발견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뼛조각들이 옷 속에서 흩어지지 않고 한곳에 모여 있었다"며 "진흙이 묻어 있어 즉각적으로 개수를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날 뼛조각이 발견된 지점은 단원고 여학생들이 있던 객실이다. 미수습자 9명 중에는 단원고 여학생 2명이 포함돼 있다. 세월호는 침몰 당시 충돌의 충격으로 3~5층이 눌려 심하게 찌그러져 있다. 이 때문에 이 구역 진입이 어려워 그동안 수중 수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해수부는 이날 수습된 여러 뼛조각이 사람 뼈로 추정된다는 전문가들 의견에 따라 강원도 원주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DNA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미수습자 가족의 요청으로 발견된 뼛조각의 부위 및 골편 크기 등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이날 발견된 뼛조각이 누구의 유해인지 확인하려면 DNA 분석 등을 거쳐 한달가량 소요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