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화재로 희생된 중국 웨이하이 중세국제학교 유치원 소속 어린이들과 운전사를 추모하는 분향소.

중국 공안 당국이 지난 9일 교통사고 화재로 사망한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 웨이하이중세국제학교 유치원 한국인 유치원생들의 분향소를 사실상 이전하라고 통지해 파문이 예상된다. 아이들의 영정사진이 있는 분향소는 웨이하이 시내에 있는 한인회 대회의실에 설치돼 있다.

중국 웨이하이 한인회 측은 12일 오전 웨이하이시 공안당국 관계자로부터 한국 유치원생 어린이들과 중국 어린이, 중국인 운전사 등을 추모하는 분향소에 대해 ‘중국법상 불법’이라는 취지의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통보 내용은 ‘장례식장이 아닌 곳에서 모여서 분향을 하는 것은 안 된다’는 취지로, 법을 지키려면 분향소를 옮겨야 한다.

중국 법률에 따르면, 장례식장이 아닌 곳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위는 불법이다. 분향소는 장례식장 내부에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현지 한국인들은 웨이하이한인회 소속이 대부분이고, 이번 사태에 대해 진상 규명과 장례 절차 등은 웨이하이한인회에서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종유 웨이하이한인회장은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한중 양국간 민감한 사항”이라며 “최대한 잘 해결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12일 오후 “중국 공안당국에서 분향소 이전을 통보한 사실이 없다고 하였다”는 해명자료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