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민정수석이 11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조국 청와대 신임 민정수석의 가족이 운영하는 학교 법인이 지난 3년간 세금과 법정 부담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 매체 '미디어워치'는 지난 10일 "경남도의 2016년 지방세 고액 상습 체납자 명단에 조 교수의 어머니가 이사장인 사립학교법인 '웅동학원'의 이름이 올라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웅동학원은 2013년부터 재산세 등 총 2건 2100만원을 체납했다.

본지가 11일 경남도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웅동학원은 지방세 고액 상습 체납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 경남도 등은 "1000만원 이상 상습 체납자는 공개하도록 되어 있다"면서 "웅동학원 측에 10여차례 독촉장을 보내고, 3~4회 학교를 찾아가 납부를 독려했지만 '다른 땅을 팔아 밀린 세금을 내려고 하는데 여의치 않다'는 말만 들었다"고 했다.

웅동학원 이사장인 조 수석의 어머니 박모씨는 "세금 체납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이달 초 법인 행정실장이 독촉장 등을 한꺼번에 보내줘서 알게 됐다"면서 "나는 졸업식이나 이사회 등에 참석하기 위해 1년에 한두 번 정도만 학교에 가며, 실무는 행정실장이 맡는다"고 말했다.

웅동학원은 조 수석의 부친인 고(故) 조변현 이사장이 6·25전쟁 때 천막 학교로 시작했던 웅동중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해양수산부 장관이던 2001년 방문해 기념식수를 했고, 대통령이던 2003년엔 특강을 했다. 2012년과 2015년엔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특강을 했다. 박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은 고교 후배(부산상고)였던 당시 행정실장의 부탁으로 방문했고, 정 전 총리는 내 아들(조 수석)과의 인연으로 왔다. 정 전 국회의장은 그의 아버지가 웅동중 초대 교장이었던 인연으로 왔던 것"이라고 했다. 웅동학원엔 조 수석의 아내이자 박 이사장의 며느리인 정모 D대 교수도 이사로 등재돼 있다.

조 수석은 이에 대해 "모친의 체납 사실에 대해 국민께 사과드리며, 지금이라도 바로 납부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