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공기 1㎥당 최고 334㎍(오후 3시 송파구)까지 치솟은 8일 오후, 서울 도심 학교 운동장에선 학생들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 학교는 창문을 꼭 닫은 채 실내 수업을 진행했다. 교사들은 "이렇게 눈에 보일 정도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야외 활동을 취소하는 게 어렵지 않은데, 취소 여부를 결정하기 애매한 날이 훨씬 많아 혼란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실외 활동 취소 여부는 현재 일선 학교장과 교사들 재량으로 결정한다. 하지만 실시간 미세먼지 농도의 수치가 실제보다 20분에서 최대 1시간가량 늦게 나와 당일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 예컨대 오전 9시에 실외 수업을 취소할지 말지 결정하려면 현재 미세먼지 농도를 참고해야 하는데, 환경부가 운영하는 '에어코리아' 웹사이트에는 현재 시각보다 한 시간 정도 앞선 오전 8시 결과가 나와 있다. 즉, 지금 당장 바깥 미세먼지 농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바람의 세기나 지형 조건 등에 따라 불과 수십 분 사이에도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예를 들어 8일 아침 8시 도봉구의 미세먼지 농도는 70㎍으로 '보통' 수준이었지만 2시간 만에 '매우 나쁨' 단계인 153㎍까지 치솟았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서로 다르게 제시한 야외 활동 자제 기준이 아직 통일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10일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맞춰야 한다"며 미세먼지 농도가 50㎍/㎥만 넘으면 모든 실외 수업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반면, 교육부는 지난달 27일 발표한 '미세먼지 대응 방안'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81~150㎍/㎥) 단계에 들면 야외 활동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미세먼지 농도가 정부 기준으로 '보통'인 50~80㎍이어도 실외 수업을 하지 말라고 한 것이다. 서울 양목초등학교 진만성 교장은 "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으로 알기 어려운 데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제시한 실외 수업 취소 기준도 달라 학교 현장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선 수업을 실내로 전환해도 미세먼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인천 신광초등학교 박승란 교장은 "오래된 학교에선 시설이 노후해 교실이나 실내체육관 공기도 바깥만큼 좋지 않다"면서 "(정부나 시교육청에서) 학급별로 공기청정기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