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증진개발원

“담배를 피우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느끼는 이유는 떨어진 혈중 니코틴 수치가 증가하면서 안정을 느끼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스트레스라고 생각하는 불안이나 짜증이 바로 니코틴 금단증상이다.”

지난 4월 말 발간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금연 이슈 보고서' 최근호는 흡연자의 니코틴 의존 과정과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다수의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흡연을 하면 바로 혈중 니코틴 수치가 증가하면서 즉각적인 안정을 느끼고 이 때문에 흡연자들은 담배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니코틴 수치가 떨어지면 다시 불안해지고 금단증상으로 불안과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니코틴의 특성 때문이다. 니코틴은 폐의 모세혈관에서 뇌에 도달하는 시간이 10∼19초로 매우 빠르며, 하루 만에 내성이 생기는 중독 물질이다. 의존성도 그만큼 빨리 생긴다.

보고서는 흡연과 정신건강의 상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도 소개했다. 미국의 국가약물사용건강조사(The National Survey on Drug Use and Health) 결과, 흡연율이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집단에서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을 기준으로 정신 건강에 문제가 없는 집단의 흡연율은 20.7%인 반면,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집단의 흡연율은 32.6%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흡연 청소년은 비흡연 청소년에 비해 우울 증상의 발현 위험성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1998년 발표된 또다른 연구에서는 우울증이 있는 미국 청소년의 흡연율은 19%인 반면, 그렇지 않은 청소년은 12.9%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흡연량과 정신건강의 관련성에 관한 연구도 소개했다. 2010∼2014년 자료를 토대로하루 한 갑 이상 피우는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스트레스 인지 정도가 1.9배, 2주 이상 우울 상태가 1.7배, 자살 생각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2015년 기준)에서도 최근 30일간 한 번이라도 흡연한 적이 있는 청소년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흡연 경험이 없는 청소년보다 1.3배, 우울감과 자살 생각은 각각 1.5배 더 높았다.

금연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소개했다. 하루 10개비 이상 피우는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스트레스 지수를 분석한 결과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지속적으로 스트레스 정도가 낮아졌지만, 금연했다가 실패한 사람은 오히려 스트레스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