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대가로 미국에 대중(對中) 강경파인 해리 해리스 미군 태평양사령관의 경질을 요구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6일(현지 시각) 교도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은 미·중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지난달 초 추이톈카이(崔天凱) 미국 주재 중국 대사를 통해 미국에 이런 요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이같은 요구를 거절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해군 대장인 해리스 사령관은 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한반도와 남중국해 문제에서 중국과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조해온 강경파다.
북한이 또 다른 탄도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조짐을 보인 지난달에는 칼빈슨 항모전단에 한반도 주변으로 이동하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한국 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도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이 과정에서 자국의 안보이익과 지역 내 전략적 균형을 이유로 배치를 반대한 중국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는 최근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주한미군에 배치한 사드가 곧 가동에 들어가고,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격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통합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을 거론하기도 했다.
특정 국가가 타국의 군사령관을 경질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외교적 결례이기도 하고 내정간섭 논란이 일어날 수도 있어서다. 중국이 그만큼 해리스 사령관의 대중 강경노선을 경계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해리스 사령관은 미군기지가 있는 일본 요코스카(橫須賀)에서 주일(駐日) 미군이던 아버지(부사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일본계 미국인이다.
1978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P-3C 오라이온 정찰기 조종사로 군 생활을 시작한 그는 4400시간의 비행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항공모함 사라토가 전단 전술장교, 72기동전대장, 해군 참모차장, 6함대 사령관, 합참의장 보좌관을 지낸 뒤 2013년 6월 아시아계로는 에릭 신세키 전 육군참모총장에 이어 두 번째 4성 장군이 됐다. 사막의 방패·폭풍작전, 아프간 침공작전, 이라크 침공작전 등 8개 전쟁과 작전에 참여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행정학, 조지타운대 안보학, 영국 옥스퍼드대 국제정치학 등 석사 학위만 3개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