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1995년 SBS에서 방영된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의 작가 송지나씨가 최근 “홍 후보가 극중 주인공의 단독 모델이 아니다”라고 밝힌 것에 대해 “1996년 총선 이래 22년간 (모래시계 검사를) 홍보에 사용했는데 아무런 이의 제기가 없다가, 이번에 느닷없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홍 후보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갑자기 모래시계 작가분이 그 드라마는 저를 주인공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후보는 “작가가 그 당시 많은 검사와 만났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이다. 그 당시까지는 그런 검사가 전혀 없었다”며 “제가 드라마를 거절하니 PD가 검찰총장을 찾아가 ‘검사를 정의로운 인물로 그려준다’고 부탁했고, 총장이 저에게 (드라마에) 협조하라고 하는 지시가 있었다”고 했다.

홍 후보는 또 “SBS프로덕션 사장도 간곡히 요청하여 제가 승낙한 것인데, 마치 제가 그 드라마를 정치에 부당하게 이용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가의) 인터뷰는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홍 후보는 “나는 그 드라마로 대중적인 인물이 돼버려 검사를 하기에 이제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사람”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제가 송파에서 처음 당선됐을 때 김종학PD가 박상원씨와 같이 와서 축하도 해줬다”며 “드라마 성공 직후 24부작 비디오테이프를 서초동 한정식집에서 식사하면서 제게 건네 주고 김PD와 작가가 고맙다고 인사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어 “작가, PD와 협의해 제가 제안한 ‘이카루스의 날개’라고 드라마 제목을 하기로 했다가 권력의 유한성을 의미하는 모래시계로 한 것 아니냐”, “캐스팅도 저는 검사역에 최재성씨가 좋다고 했는데 그가 거절해 최민수, 이병헌, 박상원으로 바뀐 것 아니었느냐”라고 언급하는 등 자신이 드라마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무슨 연유로 그런 말을 했는지 대강 짐작은 한다”며 “대선이 되다보니 별 희한한 주장도 다 나온다. 은혜도 모르고… SBS와 이와 관련되는 분들은 자중하라”고 했다. 이어 “검찰만 바람도 불기 전에 눕는줄 알았는데 방송도 그런다. 더이상 배은망덕 하지 말라. 하늘이 내려다 본다”고 했다.

송 작가는 지난 1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요즘 '모래시계의 모델이 되었던 검사'라고 주장하는 분이 계시는데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한다"며 "그 분(홍 후보)은 '모래시계'를 집필할 때 취재차 만났던 여러 검사 중 한 분일 뿐"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당시 제가 만난 검사들이 대충 기억에도 열댓분. 그분들이 들려준 이야기와 각각의 캐릭터를 조금씩 취합해 만든 것이 강우석 검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