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가 이화여대 계절학기 수업 참여를 위해 중국 구이저우(貴州)성으로 출국했을 당시 이대 교수가 직접 공항에 마중을 나간 것으로 4일 드러났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재판장 김수정) 심리로 열린 최순실(61)씨와 최경희(55) 전 이화여대 총장 등의 이대 학사 비리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유진영 의류산업학과 겸임교수는 "이인성(54) 의류산업학과 교수의 지시로 지난해 8월 4일 새벽 1시에 직접 구이양(貴陽) 공항으로 정씨를 맞이하러 갔다"고 증언했다.

유 교수는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정씨에게 "제가 유라 학생에게 두 과목을 가르친 강사다"고 말하자 정씨가 "아, 학점 잘 주셨던데요? 감사합니다. 교수님"이라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유 교수는 이 교수의 지시를 받고 2016학년도 1학기 2개 과목에서 정씨에게 각각 'B+'와 'C+' 학점을 줬다. 이 교수는 유 교수에게 지시해 정씨가 출석하지 않았는데도 출석한 것으로 출석부에 허위로 기재하거나 과제물을 대신 작성해 제출하도록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교수는 이후 정씨에 대한 학사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이를 은폐하려 했다고 유 교수는 말했다. 유 교수는 "교육부 감사를 앞둔 지난해 9월 이 교수가 몸을 부르르 떨며 '일이 커지면 안 된다. 나는 정유라를 모르는 것으로 해 달라'고 내게 부탁했다"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