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나라에서 노동절은 5월 1일이지만 미국은 9월 첫째 주 월요일이다. 1882년 9월 5일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한 노조 행진이 계기였다. 노동절엔 미국 휴양지가 마지막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빈다. 학생들에겐 새 학년이 시작되는 것을 알린다. 영국은 노동절이 5월 첫째 월요일이다. 올해는 우리처럼 5월 1일이었지만 작년엔 5월 2일이었다.

▶미국은 1971년 닉슨 대통령 시절 주(州)마다 다른 공휴일을 일치시키는 '월요일 공휴일법(Uniform Monday Holiday Act)'을 만들었다. 연방 공휴일 10개 중 절반을 '몇 번째 월요일' 하는 식으로 정했다. 마틴 루서 킹의 날은 1월 셋째 월요일, 대통령의 날 2월 셋째 월요일, 현충일 5월 마지막 월요일, 콜럼버스 데이 10월 둘째 월요일이다. 토-일-월요일의 3일 연휴가 된 것이다.

▶일본이 미국을 벤치마킹한 것은 1998년이다. 이른바 '해피먼데이법'이다. 연휴를 만들어 소비를 진작시키자는 뜻이었다. '성인의 날' '체육의 날'이 2000년부터 1월과 10월 둘째 월요일로 옮겨갔다. 2년 후 '바다의 날'과 '경로의 날'도 월요일로 옮겼다. 지금 일본 공휴일 16개 중 4개가 요일제다. 유럽은 나라마다 다르다. 영국엔 요일제 공휴일이 많고 독일은 요일제와 날짜제 혼용이다. 독일과 프랑스에 '종교개혁일' '예수승천일'처럼 기독교 기념일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기독교 기념일은 주로 특정 요일을 휴일로 정하고 있다.

▶우리는 10개 법정 공휴일이 모두 날짜로 지정돼 있다. 그런데 어떤 공휴일은 음력으로 어떤 것은 양력을 사용하니 복잡해졌다. 토·일요일과 겹치냐 아니냐에 따라 해마다 직장인들 희비도 엇갈린다. 2008년에는 연휴가 많았고 2009년엔 공휴일이 무더기로 토·일요일과 겹쳤다. '○○년의 저주' 같은 글도 인터넷에 떠돈다. 반대로 2031년엔 추석이 '꿈의 9일 연휴'라는 얘기가 벌써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5월 징검다리 휴일을 지나고 있다. 최대 11일 연휴를 즐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2일 또는 4일엔 못 놀고 일하는 사람도 많다. 하루 쉬고 하루 일하고 하다 보니 효율은 떨어진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한국식 '해피먼데이'를 추진한 적이 있었다. 어린이날, 현충일, 한글날부터 검토하자고 했다. 하필 최순실 사태가 터지면서 논의가 중단됐다. 대선에 돈 쏟아붓겠다는 말만 넘치지 이런 생활형 공약은 눈에 안 띈다. 돈 안 뿌리고도 국민 행복하게 만드는 일부터 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