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감독, '우승 설렘'

KGC 김승기 감독, KBL 최초 선수-코치-감독 우승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뤄낸 김승기(45) 감독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

KGC 인삼공사는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에서 88-86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2로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날 승리로 KGC는 창단 후 첫 통합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며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이와 함께 김승기 감독은 선수, 코치에 이어 감독으로 우승을 차지한 KBL 역대 최초의 사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는 유독 올 시즌 꿈 이야기를 많이 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김 감독은 "유독 꿈을 많이 꾼다. 특히 우승하는 꿈이 많다. 우승하는 꿈만 10번 넘게 꾼 것 같다" 며 "내 꿈들이 다 현실이 되고 있어서 통합우승의 꿈도 이뤄질 것 같다"고 했다.

꿈이 현실이 됐다. 그의 말대로 KBL에서 선수, 코치, 감독으로 우승을 차지한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웠다.

그는 원주 TG삼보(현 원주동부) 시절 '터보가드'라는 별명으로 통했다. 작지만 단단한 체구를 이용해 저돌적으로 골밑을 파고드는 스타일로 인기를 얻었다. 김 감독의 첫 우승은 2002~2003 시즌 챔프전이다. 특히 KCC와의 챔피언 결정전 6차전 원정경기에서 만점활약으로 삼보의 첫 우승을 도왔다.

2005~2006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친 그는 코치로 변신했다. 그리고 2007~2008 시즌 전창진 감독을 보좌하며 원주 동부에서 두 번째 우승을 맛보게 된다. 이후 그는 전창진 사단의 중심이 됐다.

그는 전창진 감독이 2009년 부산 kt로 자리를 옮기면서 함께 자리를 옮겼고 2015~2016 시즌을 앞두고 전 감독이 안양 KGC 인삼공사에 자리를 틀자 함께 이동했다.

김 감독은 2015~2016 시즌을 앞두고 전창진 감독이 승부조작 논란으로 자진 사퇴하자 감독대행으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감독 첫 시즌에는 정규리그 4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뒤 4강에서 탈락했다.

감독 대행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맞이 한 올 시즌 김 감독은 약 10년간의 코치 생활을 바탕으로 팀을 완전히 탈바꿈 시켰다. 그는 남다른 승부욕과 독기로 KGC의 체질을 바꿨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수단을 독려했다.

여기에 키퍼 사익스, 데이비드 사이먼이라는 걸출한 용병 영입과 정규리그 MVP 오세근과 이정현 등 국내 최고의 선수들을 하나로 묶으며 올 시즌 정규 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내 입에서 4차전에서 끝낸다는 말을 원할 것 같다. 재미있는 경기를 하면서 5차전에서 끝낼 생각을 가지고 있다. 5차전을 하면서 7차전까지 하는 것처럼 재미있게 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5차전에서 승부가 끝나지 않았지만 김승기 감독은 챔프전 내내 삼성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꿈에 그리던 챔피언 반지를 손에 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