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수수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1심 첫 공판준비절차가 5월 초로 예정된 가운데, 박 전 대통령 측이 판사 출신 변호사 등 3명을 추가 영입했다.
서울중앙지법은 30일 오후 "28일 저녁에 이동찬, 이상철, 남호정 변호사의 (박 전 대통령) 변호인 선임서가 당직실에 당직 접수로 제출됐다"고 밝혔다. 기존 변호인단인 유영하(55·사법연수원 24기), 채명성(39·36기) 변호사 2명만으로는 18개나 되는 혐의점에 대한 집중심리에 제대로 대처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선임한 이상철(59·14기) 변호사는 경북 영덕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사회교육학과를 나와 대구지법 판사로 법조인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구지법 안동지원장,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서울북부지법 수석부장판사를 거치고 법복을 벗었다.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함께 선임된 이동찬(36·변호사시험 3회) 변호사는 보수 성향의 변호사단체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에서 사무차장을 맡고 있다. 또 남호정(33·변호사시험 5회) 변호사는 이 변호사와 같은 법무법인 유원 소속으로 지원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전 대통령 측은 이목이 집중된 전직 대통령의 재판이라는 점과 유명 전관(前官) 변호사의 '비싼 몸값' 등 때문에 추가 변호인단 선임에 난항을 겪었다. 박 전 대통령 측 인사는 지난 28일 본지 인터뷰에서 이 같은 어려움을 거론하며 "대형 로펌 소속의 고법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에게 변호인단 합류를 타진하고 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관 김세윤)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강요·직권남용 등으로 구속기소된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뇌물공여 혐의로 함께 기소된 신동빈 롯데 회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오는 5월 2일에 연다. 공판준비는 정식 재판을 앞두고 혐의를 둘러싼 검찰과 피고인 측 의견을 확인한 뒤 증거조사 계획을 세우는 절차로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의 직접 출석 의무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