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계 탑승객을 폭력을 동원해 강제로 끌어내리고 이 과정에서 중상을 입혀 전 세계적 공분을 산 유나이티드 항공이 27일(현지시각) 피해 승객과 합의를 봤다.

피해자인 베트남계 미국인 의사 데이비드 다오(69)씨의 변호사는 이날 시카고 현지 언론에 “다오 씨와 유나이티드 항공이 원만한 합의를 봤다”고 발표했다. 다만 보상금 액수 등의 자세한 합의내용은 비공개라는 합의 조건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오스카 무노즈 유나이티드 항공 회장은 이날 NBC 인터뷰에서 다오씨와 고객들에게 거듭 사과하면서 “우리는 공공의 신뢰를 심각하게 깼다”며 “우리 회사는 앞으로 고객 중심으로 기업 경영 철학의 초점을 다시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나이티드 항공은 자리를 양보한 승객에 대한 보상금을 현행 1350달러(한화 152만원 상당)에서 1만 달러로 대폭 인상하고, 오버부킹(정원초과 예약)을 축소하는 한편, 직원들에게 오버부킹 대처방안을 교육하는 내용 등을 담은 쇄신책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9일 유나이티드 항공은 뒤늦게 도착한 제휴 항공사 직원을 태우기 위해 탑승객 다오씨를 지목해 자리를 양보해달라고 했으나, 그가 거절하자 공항 경찰을 불러 강제로 끌어냈다. 다오씨는 이 과정에서 돈을 내고 탔는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코뼈와 앞니까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며 유나이티드 항공에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다오씨가 피를 흘리는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자 세계적으로 유나이티드 항공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