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조선일보·칸타퍼블릭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격차는 5자(者) 구도일 때보다 4자, 양자(兩者) 구도에서 더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들은 "섣부른 단일화는 기존 지지층의 이탈을 가져온다"며 단일화에 부정적이다. 1·2위인 문·안 후보 간 단순지지율 격차가 커지면서 선거 막판 단일화 논의가 다시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5자 구도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37.5%)는 안 후보(26.4%)를 11.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하지만 유 후보를 제외한 4자 구도가 될 경우, 문 후보(38.4%)와 안 후보(30.6%) 간 격차는 7.8%포인트로 줄어들었다. 홍 후보는 5자 구도 지지율(7.6%)과 비교해 0.5%포인트 오른 8.1%였다. 오히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지지율이 3.3%에서 5%로 1.7%포인트 올랐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단일화만으로는 판세에 큰 영향이 없는 셈이다. 홍 후보를 제외한 4자 구도에서 문 후보(38.3%)와 안 후보(31.3%) 간 격차는 7%포인트였다. 유 후보가 5자 구도(2.9%)와 비교해 2.8%포인트 오른 5.7%, 심 후보가 2.2%포인트 오른 5.5%였다. 이 역시 구도에 큰 변화를 주지 못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양자 구도를 가정할 경우에는 문 후보(41.4%)와 안 후보(41%) 간 격차가 0.4%포인트였다. 5자 구도에서 홍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의 66.8%가 안 후보를, 5.9%가 문 후보를 지지했다. 유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도 52.2%가 안 후보를, 18.6%가 문 후보를 지지했다.

결국 이 여론조사로 보자면 문·안 후보 양자 대결 상황만 오차범위 내 승부가 되는 셈이다. 그러나 각 후보는 모두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정치인에 의한 인위적 단일화를 거부하고 국민의 투표에 의한 단일화만 받아들이겠다"고 했던 안 후보는 이날도 언론 인터뷰에서 "진보도 보수도 쫓지 않겠다"며 "지금은 국민이 판을 만들고 정치인이 따라간다"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일각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10% 안팎에서 고착화되는 현상이 나타나자 "유승민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물밑에서 타진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박지원 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유 후보가 사퇴해도 우리가 바른정당과 손잡을 일은 없다"고 했다. 유 후보 또한 "당내에서 무슨 이야기가 나오든, 단일화 시도나 후보 사퇴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후보 역시 "안 후보는 물론 유 후보와의 단일화도 없을 것"이라며 "유 후보가 사퇴하면 그 표는 전부 안 후보에게 간다"고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