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강한 유럽은 미국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적이 있어 이번 발언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강한 유럽은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나와 미국에 매우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유럽이 강해지도록 도울 것이고 이는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젠틸로니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연합의 미래가 긍정적이라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때부터 여러 차례 브렉시트를 "잘한 일"이라고 했다. 지난 1월 타임지 인터뷰에선 "유럽연합은 독일 자동차(경제)에만 유리하다"며 "다른 국가들 역시 EU를 떠나리라 믿는다. EU 체제 유지는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AP는 "영국의 EU 탈퇴 결정을 축하했던 트럼프가 이제는 유럽이 강력하게 남아 있길 원하고 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영국이 브렉시트 협상을 벌이고 있고, 프랑스 대선에서 EU 탈퇴가 주요 이슈로 부상한 상황에서 트럼프가 강한 유럽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관련해 회원국들이 더 많은 분담금을 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탈리아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이탈리아는 충분하고 적정한 몫의 국방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