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 "바닥 민심은 여론조사와 다를 수 있다"는 경계령이 떨어졌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격차를 벌리는 것으로 나오고 있지만 이것이 착시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민석 민주당 선대위 종합상황본부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추미애 대표에게 "현장 민심 분위기는 여론조사에 나타나는 것처럼 그리 압도적이지 않고, 유세 분위기도 지역마다 다르다"며 "선거 막판까지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 후보 지지를 밝히지 않는 '샤이(shy) 안철수' 층이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중도 유권자들이 마지막까지 선택을 망설인다면, 상대적으로 무난해 보이는 안철수 후보에게 표가 몰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선대위 회의에선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표 역시 여론조사보다 더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지난해 4·13 총선 직전까지 당시 새누리당이 과반을 넘는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던 여론조사가 빗나갔던 사례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조기 대선이기 때문에 기존 대선에 적용됐던 예측 공식이 어긋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당내에선 '선거에서 다 이긴 양 보이면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일부 의원이 활발하게 지원 유세를 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흥겨워 보이면 자칫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인터넷에선 민주당 진선미·이재정 의원, 은수미 전 의원이 유세 현장에서 격렬하게 춤을 추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