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3년간 살았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주택.

박근혜 전 대통령이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에게 판 서울 삼성동 주택은 박 전 대통령이 23년간 거주한 곳이다. 박 전 대통령은 1979년 10·26 사태 이후 청와대를 나와 서울 중구 신당동으로 옮긴 뒤 성북구 성북동, 중구 장충동 등을 거쳐 1990년 이곳으로 옮겼다. 이후 2013년 2월 청와대에 들어갈 때까지 이곳에 살았다.

삼성동 집은 박 전 대통령의 '정치 인생'과 떼려야 뗄 수 없다. 이곳에 살면서 1998년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이겨 정치에 입문했고, 한나라당 대표를 지내고, 대통령에 당선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이던 지난 2004년 연말 출입기자들을 초청해 직접 2층 서재와 침실 등을 보여주기도 했다. 2005년에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도 자택 내부를 공개했다. 당시 '럭키금성' 에어컨과 30년 넘은 전축 등 오래된 가구들이 화제가 됐다.

대지 484㎡(약 147평)에 건물 면적 317.35㎡의 2층 건물인 삼성동 집은 1983년 지어져 상당히 낡았다. 박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 결정으로 지난달 12일 청와대 관저를 떠나 옮겨올 때 보일러 공사와 도배 등 일부 수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쳤다면 올해 연말쯤 리모델링을 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고위공직자 재산 신고 때 삼성동 집 가액을 전년보다 1억8000만원 오른 27억1000만원으로 신고했다. 박영수 특검팀은 최순실씨에 대한 공소장을 통해 이 집을 살 때 계약을 최순실씨와 최씨의 어머니인 임모씨(최태민씨의 아내)가 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측은 박 전 대통령이 장충동 집을 판 돈으로 이 집을 10억5000만원에 사들였다고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