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007년 11월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 표결 당시 노무현 정부가 기권한 것과 관련해 당시 정부가 사전 확인한 북한의 입장이 담긴 것이라고 주장하는 쪽지를 21일 공개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송민순 회고록을 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거짓말을 크게 한 것이 된다"며 "국민들이 거짓말하고, 안보와 관련해서 북한이 주적이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한테 국군 통수권을 맡길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문 후보가 대통령 되기는 어렵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문재인 후보는 또 거짓말이냐. 송 전 장관이 오죽 답답하고 억울했으면 당시 상황을 기록해 둔 '메모지'까지 공개하며 발끈했겠는가"라며 "메모지가 공개되자 '뜨끔'한 민주당이 "전직 장관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문재인 엄호에 나섰다. 문 후보가 더 이상 대선정국을 거짓말로 물들이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했다.

바른정당은 앞서 18일 이 문제와 관련해 문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바른정당은 고발장에서 "문 후보는 지난 2월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서 '북한이 반발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찬성해야 한다. 그렇다면 찬성으로 갈 참이니까, (북한에) 확인해 보자고 했다'고 했다. 그런데 지난 13일 대선후보 토론회에서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찬성여부를 북한 김정일 정권에게 물었느냐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질문에 '아니다'고 말했다"면서 "이런 사실에 비춰 문 후보의 발언은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이라 주장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 후보는 대한민국을 책임질 수 없는 위험한 후보임이 입증된 것"이라면서 "국민 앞에 사죄하고 대선 후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문재인 후보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문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거가 임박한 이 시기에 송민순 전 장관의 쪽지 공개 등은 지난 대선에 있었던 북방한계선(NLL)조작 사건과 유사하다"며 "제 2의 NLL사건으로 선거를 좌우하려는 비열한 새로운 색깔론이자 북풍공작"이라고 했다.